[서남투데이=오현택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주택자 역시 10명 중 6명이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앱 ‘직방’은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직방 앱 접속자 1982명을 대상으로 11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31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규제지역이 추가된 6.17대책과 세제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7.10 대책 발표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수, 매도 계획에 대한 조사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주택 매수 의사는 무주택자(74.2%)의 응답이 유주택자(66.3%)의 응답보다 더 높았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2.20%p다.
매수의사에 긍정 답변을 한 응답자의 연령대는 30대(72.9%)와 60대 이상(75.8%)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 주택 거래에서 30대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과 유사하게 30대의 매수 계획 의사 비율이 높았고, 자금 보유 여력이 상대적으로 있는 60대 이상에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보다는 광역시, 지방 거주자의 매수 의사 비율이 더 높았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가격 상승세가 크지 않았던 지역 거주자의 매수 의사가 더 크게 나타났다.
주택 매수 목적이나 향후 활용 계획으로 ‘전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이동(40%)’이 가장 높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9%) ▲가족 거주(14.6%) ▲면적 확대 또는 축소 이동(12.2%) 등의 순을 기록했다. 주택 시장이 강세이고 각종 규제가 많아 실수요 위주로 매수 움직임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대적으로 임대수입 목적이나 시세 차익의 투자목적 매입 응답 비율은 높지 않았다.
주택 매수 목적은 20대~30대에서 절반 이상이 전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이동을 고려했고, 60대 이상에서는 거주지역을 이동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 응답자가 전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이동을 하려는 매수 희망자가 44.6%로 타 지역(30%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는 무주택자 10명 중 6명이 전, 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목적의 주택 매입을 고려했다. 유주택자는 거주지역 이동(27.3%), 면적 이동(23.2%) 등의 목적으로 매수의사를 밝혔다.
주택 매입 비용은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72.7%로 가장 많았다. 다만 응답비율에서 응답자 거주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인천(85.8%) 광역시(73.3%), 지방(76%) 거주자는 서울(71.8%) 경기(69.4%) 거주자보다 상대적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금융기관 대출 외 매입 비용 해결 방식은 ▲현금 자산(43.4%) ▲보유 부동산 처분(27.7%) ▲거주주택 임대보증금(22.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 592명의 매입 무계획 이유로는 금액 부담이 커져서(25.3%)가 가장 많았고 ▲거주 또는 보유주택이 이미 있어서(21.1%) ▲주택 고점 인식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18.4%)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3.9%)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택을 파는 이유는 ‘거주 지역을 이동하기 위해’가 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면적 이동(33.3%)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 커서(8.8%)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 또는 분가 이유(7.5%)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매수 목적과 마찬가지로 매도 목적도 실수요 이유가 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각종 대책이 나오고 시장도 강세지만 설문 결과에서도 확인했듯이 주택 매수, 매도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는 자가 마련이나 지역, 면적 이동을 목적으로 한 실수요 움직임이 많았다”면서도 “각종 규제 등으로 갭 투자 등의 투자 목적의 매수세나 매도 성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출규제에 취득세, 보유세 규제까지 더해지다 보니 매입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대부분 실수요자들이었다”며 “전·월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거나 지역, 면적 이동을 고려하는 응답자가 많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