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유례없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장마에 배추·상추 등의 채솟값이 크게 오르자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수급상황과 가격동향을 매일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을 13일 발표하면서 일일 최대 100t의 비축물량과 함께 계약재배 물량을 풀고, 엽채류 20% 할인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농축산물 물가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집중호우로 배추와 상추 등 일부 농축산물의 수급 불안정 및 물가 불안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농산물 수급안정 비상 TF를 구성해 주요 채소류 생육 및 수급상황과 산지동향, 가격동향 등을 일일점검하며 긴급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은 올 6월 1포기당 2472원에서 이달 4113원으로 1641원(66.4%), 상추는 1㎏당 4739원에서 1만4170원으로 9431원(199%) 뛰었다.
전년 1년 전보다는 각각 84%, 17% 오른 상태다. 농식품부는 8월 하순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우선 정부는 배추·무의 수급 상황에 따라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 등을 필요시 하루 50~100t씩 방출하기로 했다.
애호박과 오이, 가지 등은 농협 계약재배 물량의 조기출하를 추진하기로 했다. 가격안정을 위한 직접적인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농협은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특별 할인 판매 실시하고, 대형마트에선 깻잎·호박 등 주요 엽채류 구매시 20% 할인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장마 후 고온다습한 기상 여건 시 발생이 증가하는 병충해에 대비한 2차 피해 방지도 중점 추진한다.
농협은 들녘경영체 등에서 보유한 보유 광역살포기와 드론, 무인헬기 등 방제 장비를 총동원해 병해충 집중 방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