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다시 만난 이용수·정의연 “‘소녀상’ 할머니들 한과 슬픔···베를린 소녀상 철거 반대”
  • 이유진 기자
  • 등록 2020-10-14 15:50:23

기사수정
  • 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 이후 이용수 할머니와 첫 회동···기자회견 후 함께 주한독일대사관 서한 전달
  • 이 할머니 “소녀상은 역사의 증거···일본 아직도 정신 못차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각각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대희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세계 역사와 인권 문제 해결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철회를 강력히 요청했다. 

 

앞서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청은 지난달 말 베를린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현지 시민들의 반대로 일단 보류된 상태다. 

 

이 할머니는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라며 “중요한 역사의 증거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도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다르게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정선 나라”라며 “철거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독일의 소녀상은 한국의 피해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2007년 미국 워싱턴에서 말은 통하지 않았어도, 네덜란드 피해자 할머니와 손잡고 함께 눈물을 흘린 적 있다.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에 절대로 베를린에 세워져 있어야 하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라며 소녀상 철거에 대한 반대 의견을 다시금 피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과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연 간 후원금 유용 의혹이 제기된 이후 공식 석상에서 이 할머니와 정의연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 할머니의 보행을 부축하는 모습 등을 보였다. 

 

한편, 기자회견 직후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친필 성명문을 전달 하기 위해 주한독일대사관으로 이동하는 이 할머니에게 한 유튜버로 추정되는 남성이 ‘수요집회를 공격하셨는데, 사과 말씀하신 적이 있느냐’ 등의 공격적인 질문에 이 할머니는 “답할 수도 없고, 모르는 일”이라며 “나머지는 법이 알아서 한다”고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양기대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곧바로 주한독일대사관으로 이동해 대사관 측에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전달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이날 협의회에서 국내 투자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2.12)」에서 집계된 올해 119조원의 투자계획은...
  2.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당 지역은 골목길 사이에 난립한 공중케이블 정비 요구가 꾸준히 ..
  3.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한 청년 서포터즈로, 이날 발대식에는 선발된 전국 대학(원)생 33명과 `안심전세 꼼꼼이` 홍보대사인 인플루언서 허성범이 함께 참석했다. 이..
  4.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우리나라는 올해로 해외건설 6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4.
  5.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안전 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홍수 대응체계 구축할 것" 박승원 광명시장이 16일 오후 목감천을 방문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및 한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기관장들과 함께 목감천 홍수대응 상황과 하천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여름철 홍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신속한 사업 진행을 요청했다.목감천 하천정비사업은 상습적인 범람을 예방하고 100년 주기의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대응력..
  6. 연수구, 민선8기 공약이행률 62%…최우수 등급 획득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25년 전국 민선 8기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종합 최우수 SA 등급`을 획득했다.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올해 2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제출한 자료와 누리집에 공개된 공약 이행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공약 이행완료도, 2024년 공...
  7. 인천시,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 본격화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용역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이 사업은 아름다운 인천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브랜드 개발과 디자인 시범사업을 통해 인구감소 및 고령화 등 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천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시는 2023년 행정안전부 지역특화 시책사업에 공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