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로나19 확산 9개월, 서남권의 풍경] 소상공인 고충 계속···“4개월 장사 접었다”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10-27 16:18:17

기사수정
  • 부천서 2월 초 확진자 첫 발생···사회적 거리두기 낮아져도 원상회복 안 돼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앞서 서남투데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서남권의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9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찾은 서남권 일대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1호선과 대형마트, 대학교가 인접한 부천역은 자타공인 부천시 최대의 번화가다. 동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천시 인근 지역을 들러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하다. 부천역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의 매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부천역에서 번화가는 역사부터 부천대학교까지를 일컫는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거리에서 사람들을 찾기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추세다. 그러나 번화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은 아직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천대학교 휴교 여진 남아있어···“장사 갈수록 안 된다”

 

부천북부역 앞 '부천마루광장'의 풍경. 지난 2월말~3월초에 비해 왕래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사진=안정훈 기자)

대학 인근의 인쇄소 사장님 A씨는 “코로나19 이후 학교가 휴교하면서 학생 발길이 끊겼다. 그때부터 장사가 안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월말 개학연기를 권고했다.

 

A씨는 “장사가 갈수록 더 안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는데도 더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학교의 개교 여부에 영향을 받는 대학가 인쇄소는 개학 연기나 휴교, 온라인 강의가 특히 타격이 크다. 학생들이 제본이나 인쇄를 할 이유가 없고, 그에 따라 인쇄소를 이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A씨는 1주일에 10만원 내외의 수입밖에 못 냈다고 하소연했다.

 

대학교 인근 노래방도 마찬가지다. 학교 앞에서 10년여를 영업한 노래방이지만 올해 수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실정이다. 노래방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최근까지 전혀 영업을 못했다.

 

B씨는 “영업을 다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영업을 하긴 하지만 대학생들이 등교를 거의 하지 않는 상황이다보니 (장사가) 많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보다 50%정도밖에 안 된다. 우리야 단골이 좀 있는 편이지만 다른 노래방업종은 더 힘들 것”이라고 염려했다.

 

부천역 인근 가게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사람 수가 다소 늘고, 그에 따라 수익도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부천역 앞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C씨는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래도 영업을 하는 게 어딘가 싶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구로구와 부천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약 4개월여간 영업을 아예 하지 않았다.

 

C씨는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 여름철에 코로나19까지 겹치니까 (장사가) 전혀 안 됐다”며 “장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4개월 가량을 쉬었다. 지금이 조금 더 나은 것”이라고 했다.

 

장사 되는 이마트 부천점···“장은 봐야지”

 

이마트 부천역점은 지난 2월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휴업한 바 있지만, 현재는 많은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부천역사 3층에서 6층까지는 이마트 부천역점이 입점해 있다. 부천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을 당시 발길이 완전히 끊겼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일부 되찾은 상황이다.

 

부천역 번화가의 많은 가게가 ‘장사가 안 된다’고 시름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장을 보던 D씨는 마트는 어쩔 수 없이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페는 안 가도 살 수 있다. 식당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장을 안 보고 살 수는 없다. 생필품은 반드시 사야하지 않나”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D씨는 “지하철역에 붙어있고 주차장도 제대로 있다. 장을 보기에 편한 환경이니 발이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부천시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4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인당 5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긴급생활지원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로 반 년이 지나면서 추가 지원이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이날 협의회에서 국내 투자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2.12)」에서 집계된 올해 119조원의 투자계획은...
  2.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당 지역은 골목길 사이에 난립한 공중케이블 정비 요구가 꾸준히 ..
  3.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한 청년 서포터즈로, 이날 발대식에는 선발된 전국 대학(원)생 33명과 `안심전세 꼼꼼이` 홍보대사인 인플루언서 허성범이 함께 참석했다. 이..
  4.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우리나라는 올해로 해외건설 6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4.
  5.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안전 위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홍수 대응체계 구축할 것" 박승원 광명시장이 16일 오후 목감천을 방문한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및 한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기관장들과 함께 목감천 홍수대응 상황과 하천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여름철 홍수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신속한 사업 진행을 요청했다.목감천 하천정비사업은 상습적인 범람을 예방하고 100년 주기의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대응력..
  6. 연수구, 민선8기 공약이행률 62%…최우수 등급 획득 연수구(구청장 이재호)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25년 전국 민선 8기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종합 최우수 SA 등급`을 획득했다.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올해 2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제출한 자료와 누리집에 공개된 공약 이행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 공약 이행완료도, 2024년 공...
  7. 인천시,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 본격화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인천섬 통합디자인 개발 및 시범사업`용역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이 사업은 아름다운 인천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브랜드 개발과 디자인 시범사업을 통해 인구감소 및 고령화 등 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천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시는 2023년 행정안전부 지역특화 시책사업에 공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