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 없이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꽃과 나무들은 어김없이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우리의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그런 꽃과 나무들을 내 손으로 직접 심고 가꾸고 있다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서울시는 ‘2022년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제안사업’에 시민 5,215명이 참여하여 식목일을 전후로 25개 자치구 258곳에 수목 9만 9천 주, 초화류 7만 3천 본을 심었다고 밝혔다.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제안사업’은 서울시가 시민들이 직접 꽃‧나무를 심고 가꾸는 정원문화 정착을 목표로 하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들은 5인 이상의 단체(공동체)를 구성하고 대상지 발굴부터 신청, 녹화,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정원 조성을 완료한다.
특히 올해는 당초 계획한 규모(200개소) 대비 약 2.5배인 501개소의 단체(공동체)가 신청하는 등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의지가 돋보였다.
식목일, 약속 장소에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동네 어르신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나온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모여 그간 답답함을 털어내듯이 인사를 나누었다. 한바탕 이야기 시간이 지나고 오랜만에 밖에 모인 아이들도 잠잠할 무렵 작업모자를 눌러쓴 동네 아저씨가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오늘 심을 나무 등을 나누어주었다.
지원받은 꽃과 나무, 비료를 들고 옹기종기 모여 어르신부터 어린이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심으며 피어난 웃음은 물을 주고 마무리할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이처럼 서울시의 여러 아파트와 골목길 곳곳에서 시민이 직접 나무를 심으며 동네를 봄처럼 화사하게 가꾸는 활동이 전개됐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은평구의 한 단체는 “봄맞이 기념으로 이웃과 함께 꽃과 나무를 심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고 동네 분위기가 화사해져 뿌듯하다.”라며 사업 참여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지원 물량 이외에도 이웃들끼리 마음을 모아 자체적으로 추가 식재도 완료했다. 앞으로 사업 규모가 더 확대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이 직접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어 삭막한 도심 속 일상에 녹색 활기를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녹화에 참여한 다양한 구성원들 간 소통과 공감의 기회가 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라며 “앞으로는 일상 회복과 함께 시민들의 녹화 열정도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