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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린이병원, `의료기반 예술형 대안학교` 개교...학교 부적응 아동 품다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4-05-22 10: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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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서울시 어린이병원에 4학년 한 학급(10명) 개교… 시 교육청 ‘학력 인정학교’
  • ‘예술형 통합 치료’+‘교육과정’ 결합한 새 학교모델… 안정화 이후 학급 등 확대
  • 23일(목) 어린이병원서 ‘레인보우 예술학교’ 출발 축하위한 발달장애 학생들 공연 열려

서울시 어린이병원(서초구 내곡동)에 학교 부적응 아동을 위한 ‘의료기반 예술형 대안학교’가 문을 열었다. 학생의 재적은 당초에 다니던 원적 학교에 두지만 평소 학교생활과 성적, 출결 관리는 대안학교에서 처리하는 시 교육청 인가 ‘학력 인정학교’다.

 

레인보우 예술학교 입학식(남민교장, 김명신 교감)

교과수업 등 학업 외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8개 분야의 30여 명의 전문 치료 인력, 인프라를 통해 문제행동․불안 등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의료 및 치료진의 도움을 받거나 필요에 따라선 약물 치료나 심리상담도 병행하여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울시 어린이병원(병원장 남민)은 지난달 정신건강의학과 예술센터 내 <레인보우 예술학교>를 설립, 올해 초등학교 4학년 한 학급을 개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정원은 10명이나 안정화 이후 수요 등을 분석, 학급 수와 학년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대부분의 ‘학교 부적응 아동’이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또래 놀이가 힘들어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3~4학년이라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4학년을 대상으로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 2월,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위탁교육 승인을 얻은 <레인보우 예술학교>는 학교 부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을 최우선으로 선정하며, 입학은 심리학적 평가와 예술적 잠재력을 판별하는 ‘실기 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국내 최초로 의료기반 ‘예술형 통합 치료’와 ‘교육과정’ 결합을 시도하는 학교 모델로, 의료진․치료사․교사 등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교과를 비롯해 정서 코칭, 사회성 교육 등 치료적 요소를 융합하여 교육하게 된다.

 

국어․수학․사회 등 ‘일반교과’와 위탁교육기관 자율에 맡기는 ‘특성화 교과’로 구분하여 이뤄지는데 <레인보우 예술학교>는 음악․미술․체육․무용․연극․뮤지컬 등에 치료 요소를 결합해 운영된다.

 

특히, ‘특성화 교과’ 부분은 어린이병원이 14년간 발달장애 뮤지션을 배출해 온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신설한 ‘레인보우 예술센터’ 치료진이 책임지게 된다.

 

어린이병원이 `09년부터 꾸준히 키워 온 발달장애 재능 발굴 치료교육 사업 ‘레인보우 뮤지션’을 확대한 예술센터의 숙련된 노하우를 활용해 특성화 교과를 지원하게 된다.

 

어린이병원은 학교 적응이 어려웠던 학생들이 <레인보우 예술학교>에서 1년 동안 교육과 치료를 받으며 회복, 원적 학교로 복귀할 때에 원활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학교 운영 안정화 이후 수요와 필요를 분석해 학년과 학급 수, 중․고등학교(진로형)와 평생 교육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예술학교 진학은 물론 현재 ‘레인보우 예술센터’ 내 브릿지 사업(취업 연계)을 통해 사회 참여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병원이 <레인보우 예술학교> 설립 전 정서장애⋅경계선지능⋅발달지연 환아 보호자 500명 대상으로 ‘대안교육’에 대해 예비 조사한 결과, 98%가 ‘대안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발달문제를 가진 아이의 대부분이 일반 교육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학교 부적응 문제’로 꼽힌 요인은 ▴또래 관계 어려움 ▴정서적 위축 ▴학습을 따라가기 어려움 ▴질서 및 규율 지키기 어려움 ▴타인과의 의사소통 어려움 ▴감정 조절 어려움 등이 주를 이뤘다.

 

대안학교에 기대되는 지원 영역으로는 ▴눈높이 맞춤 교육 ▴학교 부적응 아동에 대한 이해 ▴잠재력을 키워주는 개별화 진로 교육 ▴행복한 학교생활 ▴정서적 안정 순으로 답했으며, 아이가 상처받지 않으면서도 ‘가능성’을 막지 않는 이상적인 학교 교육을 바랐다.

 

실제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은 연간 5만여 명에 달하고 초․중․고 학생의 학업 중단 사례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국가․지자체의 정책적 개입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교육부 학업 중단 현황, 2023).

 

한편 5.23.(목) 오후 2시 30분 어린이병원 발달센터 지하 1층과 야외무대에서는 <레인보우 예술학교>의 출발을 축하하는 발달장애 학생들의 재능 데뷔 캐스팅 프로젝트(Casting Project)가 열린다.

 

미술 디자인 콘테스트, 체육 FC 콘테스트, 음악 버스킹 콘테스트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예술학교 유망주들이 자신의 끼와 잠재된 예술성을 발휘할 예정으로 자세한 내용은 어린이병원 누리집, 레인보우 예술센터 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특별히 <레인보우 예술학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어린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그간 어린이병원 발달장애 브릿지 단원(성인기 자립)을 지원해 온 오뚜기 피자(조흥), 오뚜기 라면에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후원하고, 가수 ‘원위’가 깜짝 이벤트로 사랑을 담은 커피차를 보낸다.

 

그 외에도 엘오티베큠, 엘오티티에스, 엘오티씨이에스, 아이텍 등 많은 기업들이 ‘레인보우 예술센터’의 발달장애 성인기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남민 어린이병원장은 “국내 제1호 의료기반 예술형 대안학교 ‘레인보우 예술학교’는 예술과 치료 교육 융합의 새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레인보우 예술학교를 통해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각양각색의 꿈과 희망을 품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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