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서민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급전 쓰기 쉬운 대부업체 대출잔액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기준으로 볼 때 대부업 대출잔액 규모는 17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6개월 전보다 1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대부업 대출잔액 규모는 17조3487억원으로 조사돼, 6개월 전(17조4470억원)보다 983억원(0.6%) 줄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대출잔액이 감소했다.
먼저 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 대출 잔액은 14조6000억원으로, 6개월 전(15조원)보다 4000억원(2.3%) 줄었다. 아프로, 웰컴 등 저축은행에 인수된 대부업자 대출잔액이 이 기간 4조1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7.5% 줄었다.
그러나 자산 규모 100억원 미만이거나 개인 등 중·소형 대부업자 대출잔액은 늘었다. 이들 대부업자 대출잔액은 작년 말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2000억원(10.0%)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대부잔액이 줄면서 대부업 이용자 역시 감소했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작년 6월 말 236만7000명에서 연말 221만3000명으로 15만4000명(6.5) 줄었다. 대부업 대출 중 신용대출은 11조7691억원으로 9643억원(7.6%) 줄었다. 담보대출은 5조5796억원으로 8660억원(18.4%) 늘었다.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는 19.6%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0%로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체 대부규모와 이용자가 줄었음에도 대부업 등록업자 수는 증가했다. 작년 말 현재 대부업 등록업자 수는 8310개로 6개월 전(8168개)보다 142개 늘었다.
한편, 금융위 관계자는 “저신용자 신용공급 상황, 시중금리 동향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저신용 취약차주의 자금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면서 “법정 최고금리 준수, 과도한 채권추심 여부 등 대부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도 지속해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