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가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인천시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백령도 거주자 A씨는 지난 12일부터 대구 수성구에 머무르다가 19일 오후 백령도로 돌아갔다.
그는 백령도 도착 땐 발열 증세로 38.2도까지 체온이 올랐지만 20일에는 36.5도로 떨어졌다.
인천시는 A씨의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 KTX로 지난 19일 동대구역에서 광명역까지 이동한 후 택시를 타고 인천항여객터미널에 갔고, 오후 1시 여객선을 타고 오후 5시께 백령도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A씨가 만약 확진자로 판정될 경우 접촉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위해 A씨와 여객선을 함께 탄 승객, 여객터미널 이용객, 택시 탑승자 등 303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또 A씨의 검체를 채취해 송도 모 의료재단에 검사를 의뢰했고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7시께 나올 예정이다.
인천시는 아울러 방역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10개 의료기관에 음압병상 31개 등 107개 격리병상을 확보하고, 역학조사관 인력을 4명에서 13명으로 확충했다.
아울러 감염병 위기 '경계' 단계를 '심각' 단계로 가정해 대응 체제를 재편하고 있다.
박규웅 인천시 건강체육국장은 "현재로서는 A씨의 이동 경로가 대구 확진자의 동선과 일치하지 않고 발열 증상도 없어 음성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경우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접촉자 관리와 방역 대응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