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서남권이 코로나19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부천시, 시흥시, 수원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우려는 물론 지역경제에까지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산을 위해 확진자는 격리수용하고 의심증상자도 자가격리하고 있으나 대다수 의심증상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곳곳을 돌아다니는 형국이다. 바이러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셈이다.
부천시의 경우 이러한 사례를 줄이고자 지하철역에 열화상감지 측정 카메라를 설치해 지하철역 이용객을 측정하는 등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은 지하철과 버스다. 그렇다면 버스터미널의 경우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서남투데이는 부천시와 시흥시, 수원시, 버스터미널을 기획취재했다.
‘아무도 없는’ 시흥터미널···“원래 잘 이용 안하는 곳”
18일 시흥종합버스터미널은 서남투데이가 방문한 3개 지자체의 버스터미널 중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이었다. 터미널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지역도 한정적이었고, 공간 자체가 협소했다. 시흥터미널을 통해 갈 수 있는 지역은 광주, 전주, 정안, 성남 정도였다.
시흥터미널 관계자도 “고객들 대부분 대합실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버스가 터미널 바깥쪽에 서다 보니 대부분 예매 후 바로 버스를 탄다. 대합실로 들어오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방역의 경우 소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1년 단위로 계약해 주기적으로 방역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기승에 따라 대합실과 화장실, 건물 외벽 등에 추가적인 방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수원버스터미널 이용객 반감···“소독은 주1회”
수원버스터미널(이하 수원터미널) 관계자는 터미널 이용객이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매일 1만여 명이 이용하는 터미널이 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어 "보건소에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소독을 해주고 있고, 터미널에서도 화장실이나 출입문 같이 손님들 손이 많이 닿는 곳은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며 "오전·오후에 안내 방송을 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정도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열감지 카메라 등 별도 검역 장비는 없는 실정이다. 수원터미널 관계자는 "터미널 자체적으로 장비를 설치하긴 힘들다"면서 "보건소에서 지원해줘야 하는데, 문의해본 결과 시청·구청에서 계획이 없어 진행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천소풍터미널 “소독은 매일 하고 있지만···장비 부족해 지원 못 받아”
부천소풍터미널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소풍터미널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전까지 일 평균 3200명 정도의 시민이 이용했지만, 확산 이후 이용객이 1900명 정도로 줄었다. 40% 가까이 되는 숫자다.
터미널 내부의 마트 직원 A씨는 “터미널 자체에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손님도 바닥이고, 매출이 심하게 많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부천소풍터미널은 부천 뉴코아 아울렛과 이어져 있다. 때문에 터미널 대합실의 방역은 뉴코아 아울렛과 병행된다.
부천시 관계자는 “아울렛과 터미널 모두 매일 방역하고 있으며, 손세정제를 비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부천시는 지난 1일 코로나19 12, 1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하철역 등에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터미널은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
부천시 관계자에 의하면 “부천시에 열화상 카메라 수량 자체가 굉장히 적고, (있는 카메라도) 이미 다른 곳에 비치된 상태라 지원받기가 힘들다”며 “열화상 카메라의 경우 지원받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