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21대 총선 개원을 하루 남기고 대다수 의원들이 짐을 쌌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출마했지만 낙선한 의원들이다.
이변의 희생물···21대 총선 낙선한 의원들
20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서남권 의원들은 특히 많은 중진을 놓아주게 됐다. 인천시 소속 의원 중에선 3선의 안상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짐을 싼다. 안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윤상현 무소속 의원,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3자 대결에서 낙선했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 역시 사무실에서 짐을 싸게 됐다. 서울 양천구에서 3선의 영예를 누렸던 김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구을에 출마, 윤건영 전 청와대 상황실장에게 19.38%p 차이로 패배했다.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오늘을 끝으로 국회에서 물러나게 됐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을에서 내리 5선을 지내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지낸 그였으나 이번 총선에선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심 전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12.42%p 차이로 패배했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국회를 떠난다. 나 전 원내대표도 2002년 정계에 입문해 4선을 지내며 중진의 반열에 올랐으나 21대 총선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권을 찾아오고, 다시 또 정권을 내주는 풍랑의 시기를 거쳐 온 저에게 값진 여백의 시간이 주어졌다”며 “오늘의 나경원을 있게 해준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영원한 숙제라는 생각으로 더 많이 고민하고 성찰하겠다”고 소회를 남겼다.
“정치활동 마무리한다”···불출마 선언 의원들
총선에 낙선한 의원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터주대감 원혜영 의원이 대표적이다.
부천시 오정구에서 5선, 부천시장을 2회 역임한 원 의원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원 의원은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 실현에 앞장섰던 후배 세대 정치인들이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꿔주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가 제 2의 인생을 살고자 한다”며 “비록 정치 일선에서 떠나지만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정의로운 사회, 건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 발걸음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기 광명시갑에서 3선을 한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오늘을 끝으로 국회를 떠난다. 백 의원 역시 원 의원과 지난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백 의원은 ▲1991년 광명시의원 ▲1995년 경기도의원 ▲1998년 광명시장 ▲2006년 광명시장 재선 ▲18, 19, 20대 광명시갑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7번의 선거에서 무패를 달성한 백 의원에게 8번째 선거는 없을 전망이다. 백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고 저는 새로운 인생, 좀 더 여유를 갖는 삶을 살며 평범한 시민으로서 광명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겸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회를 떠난다. 서울 구로구 을에서 3선, 합계 4선을 지낸 박 장관은 지난 1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3선, 경기 고양시정),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4선, 서울 용산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재선, 고양시 병)과 함께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장관도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국회에서의 16년, 구로을에서의 12년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스마트한 디지털강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21대 국회는 30일 개원을 앞두고 있다. 21대 국회는 300석 중 177석이 더불어민주당인 ‘여대야소’ 형태로 구성돼 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함으로써 개헌을 제외한 사실상의 모든 쟁점법안 처리가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