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동부)그룹 신임 총수에 2세 경영인인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선임됐다.
1일 DB그룹은 이근영 회장이 물러나고,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하고 이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임 김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DB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이다. DB손해보험과 DB Inc의 지분 9.01%와 16.83%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75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9년 DB그룹에 입사해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생산, 영업, 공정관리, 인사 등 각 분야 실무경험을 쌓으며 경영 참여를 위한 준비과정을 밟았다.
특히 전공인 금융 분야에서 쌓은 전문 지식과 국내외 투자금융 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DB Inc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부터는 DB 금융부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 계열사들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구체화하고, 이를 경영현장에 빠르게 접목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김 회장이 취임함에 따라 DB그룹은 창업 이래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온 김준기 회장의 창업자 시대가 끝나고 2세 경영 시대로 전환했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