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1일 “청와대 공직자 중 다주택자에게 주택 처분을 권고했지만 집값을 낮추는 정책 추진도, 다주택자의 주택처분도 없었다”며 청와대를 향해 다주택 공직자들의 즉시 교체를 촉구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청와대 대통령 참모 중 37%가 다주택자고, 아파트오피스텔 재산은 문재인 정부 이후 평균 3.2% 상승했다. 경실련은 특히 상위 10명의 아파트오피스텔 재산이 평균 57%가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청와대는 청와대 고위급 참모 중 수도권 내 다주택자에게 한 채만 남기고 나머지 집은 모두 팔라고 권고한 바 있다.
경실련은 “(주택 처분을) 권고한 지 6개월이 지났으나 청와대는 다주택자의 주택처분 현황조차 공개하지 않았고,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대부분이 주택을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실련은 지난 6월 3일 청와대 비서실에 다주택 처분이행 실태를 공개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한 달이 경과해도 아직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공개된 청와대 공직자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내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공무원은 8명이며, 이들이 총 17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2017년 8월~2018년 4월까지 다주택 보유 국민에겐 집을 팔라고 말했던 청와대가 정작 본인들이 다주택을 보유했고, 전직 대변인은 거액을 빌려 재개발 구역에 집을 샀다”며 “청와대가 다주택자 투기자를 고위공직자로 임명한다면 집값을 잡을 의지가 없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한편, 경실련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 중 수도권 내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자는 ▲김조원 민정수석비서관(2채)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2채) ▲강민석 대변인(2채) ▲이호승 경제수석비서관(2채) ▲유송화 전 춘추관장(3채) ▲강문대 전 사회조정비서관(2채) ▲김애경 전 해외언론비서관(2채) ▲김거성 시민사회수석비서관(2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