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재인 “일부 교회 몰상식” 교회측 “기독교 특수성 이해해야”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8-27 14:36:20

기사수정
  • 文-교회 지도자들 27일 靑 간담회···“8월 코로나 재확산 절반 교회서 나와”

문재인 대통령이 사랑제일교회 등 방역 지침을 어기고 대면예배를 고수하는 일부 교회에 대해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교회 지도자등른 “예배자 중 감염자가 많이 나오게 돼서 죄송하다”면서도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반박햇다.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은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과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 16명의 교회 지도자와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문재인 “8월 재확산 절반이 교회에서 일어났다···방역은 신앙 아닌 과학의 영역”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기독교 지도자 16명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광복절 당시 광화문에서 집회를 강행한 교회, 정부 지침 이후에도 대면예배를 고수한 교회에 대해 “특정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예배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특정 교회에서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하면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민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확진자도 거의 300여명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방역의 모범으로 불리던 한국 방역이 한순간에 위기를 맞고,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한숨 돌리나 했던 국민의 삶도 무너지고 있다”며 “의도한 바가 아니라 해도 일이 그쯤 됐으면 적어도 국민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도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며 큰소리를 치고 있고, 여전히 정부 방역조치에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집회 참가 사실이나 동선을 계속 숨기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계속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의 절반이 교회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대면예배를 고수하는 일부 교회와 교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며 “밀접하게 접촉하면 감염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되는 그 이치에 아무도 예외가 되지 못한다.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할 것 같다”며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하는 고통이 매우 크겠지만 그런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함께 힘을 모아 방역하고, (코로나를) 종식하는 게 하루빨리 정상적인 예배, 정상적인 신앙생활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교회 예배자 중 감염자가 많이 나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언론이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해했으면 한다”며 “피라미드 구조와 중앙집권적인 상하 구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태영 회장 “교회 예배자 중 감염자 나온 것 죄송···그러나 종교의 자유 목숨과도 못 바꿔”

 


인천시 서구 주님의교회는 27일까지 총 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이영선 기자)

김 회장은 “연합회나 총회에서 지시한다고 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단체가 아니다”며 “여러 교파가 있고 같은 교파 안에서도 지향점이 다른 여러 교단이 있다”며 해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교회를 위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 “그 어떤 종교의 자유도, 집회와 표현의 자유도 국민들에게 그와 같은 엄청난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 명령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며 “정부 관계자들이 교회와 사찰, 성당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교회는 정부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이지만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포기할 수 없다”며 “코로나가 한두 주, 한두 달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볼 때 대책 없이 교회 문을 닫고 예배를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를 제안했다. 그는 기독교연합과 중대본, 지자체가 협의기구를 만들고 방역이 잘 되는 교회는 ‘방역 인증마크’를 주는 제도, 집회 인원을 교회간 좌석 수에 따라 유연하게 하는 제도 등을 추천했다.

 

김 회장은 “전체 교회를 막는 현재의 방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정부도 이 방식은 부담될 것이고 교회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국민 생활에서 종교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계시는 대통령의 너그러운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다음(Daum),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 개편…유권자 맞춤 정보 강화 포털 다음(Daum)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특집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며, 유권자 중심의 정보 제공과 실시간 선거 대응을 강화했다고 14일 밝혔다.카카오의 콘텐츠CIC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집페이지에 유권자 참여 기능과 후보자 정보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다음을 만...
  2. 서울시, 상암 자율주행 시범지구에 3D 정밀도로지도 구축 시동 서울시는 오는 7월 말까지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3차원 디지털 기반의 ‘서울형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를 시범 구축하고, 이를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13일 밝혔다.정밀도로지도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S-Map’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자율주행차의 안전하고 정밀한 운행을 위한 .
  3. 도심 광장에서 즐기는 생활체육…‘운동하는 서울광장’ 15일부터 시작 서울시는 오는 5월 15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동하는 서울광장’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이 행사는 시민 누구나 도심 속에서 운동을 즐기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체육축제로 자리잡고 있다.올해 프로그램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
  4. 산업부, 국내 업계와 국내 설비투자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 점검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5월 16일(금) 「제3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여, 반도체, 자동차 등 11개 주요 업종협회와 함께 올해 국내 설비투자 진척 현황 및 대미국 통상 대응 동향을 점검했다.이날 협의회에서 국내 투자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2.12)」에서 집계된 올해 119조원의 투자계획은...
  5. 양천구, 거미줄 전선 걷고 안전 더한다…공중케이블 42㎞ 정비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전신주, 건물 등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공중케이블을 본격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정비 구간은 지난해 말 정비구역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목1동, 신정2동, 신정4동 일대 6개 구간으로, 해당 지역은 골목길 사이에 난립한 공중케이블 정비 요구가 꾸준히 ..
  6. 국토부 "안심전세 꼼꼼이, 또래 청년들 전세계약의 든든한 길잡이 되어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5월 16일 오후 `안심전세 꼼꼼이`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 서포터즈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활동을 격려했다.`안심전세 꼼꼼이`는 전세사기 예방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한 청년 서포터즈로, 이날 발대식에는 선발된 전국 대학(원)생 33명과 `안심전세 꼼꼼이` 홍보대사인 인플루언서 허성범이 함께 참석했다. 이..
  7. 박상우 장관,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 강조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사장 김복환), 해외건설협회(협회장 한만희)는 5월 16일(금) 오전 서울에서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업계 및 학계 전문가, 관계기관 등과 함께 해외건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우리나라는 올해로 해외건설 60주년을 맞이했으며, 202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