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작년 10월 법적 근거 마련된 ‘의료인력 확충’··· "정책심의위원회 구성해야"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09-15 16:15:28

기사수정
  • 2019년 10월 24일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시행··· 종합계획 수립 근거 마련
  • “마련해야 하는 예산은 편성조차 되지 않아”
  • 복지부, 지난해 11월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료 강화대책' 발표하기도

지난 8월 31일 서울대병원에서 한 전공의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집단휴진과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정부는 지난 7월 의대 입학 정원을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한시적으로 매년 400명씩 늘려 10년간 총 4000명을 더 뽑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회는 지난해 10월 의료인력 양성 및 공급을 위한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정부가 행정절차를 미루고 있어 정의당과 보건의료노동자들이 법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은 2019년 4월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같은 해 10월 24일 시행됐다. 이로써 보건의료인력 정책 방향, 인력 양성 및 공급, 적정 배치, 근무환경 개선·복지 향상 등의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또, 보건의료인력 양성 및 공급, 활동 현황과 근무환경 등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의 주기가 5년에서 3년으로 짧아졌다. 

 

해당 법안은 보건의료인력에 관련한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계획 등 주요 시책을 심의하기 위한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도 구성하도록 했다. 

 

위원회에선 ▲종합계획 및 시행계획의 수립, ▲보건의료인력 양성 및 수급관리, ▲의료취약지역 보건의료인력 배치 지원 등을 심의한다. 보건복지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며, 부위원장 1명을 포함한 각 보건의료인 및 의료기관 단체 등에서 추천하는 자 등 2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대한의사협회는 법안 통과 당시 법률보다는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 홍보실 관계자는 “해당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이 보건의료기본법과 유사하다고 보고, 작년 2월 추가 법률 제정을 할 것이 아닌 논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2012년부터 7년 걸린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제정


윤소하 정의당 전 의원은 2018년 10월 관련 단체 의견 등을 종합해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을 재발의했고, 해당 법안은 2019년 4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사진은 윤 전 의원이 지난 3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모습. (사진=김대희 기자)

보건의료인력지원 관련 법안의 첫 발의는 2012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통합진보당 박원석 전 의원은 ‘보건의료인력 지원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3년마다 보건의료 인력지원 종합계획의 수립, ▲보건의료인력지원 심의위원회 설치 등을 추진했지만 국회 회기 종료로 폐기됐다. 

 

2016년엔 윤소하 정의당 전 의원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의료인력지원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후 2년간 토론회와 입법공청회를 진행했고, 윤소하 전 의원은 2018년 10월 관련 단체 의견 등을 종합해 보건의료인력지원법으로 재발의했다. 이어 2019년 4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그러나 법안에 따른 행정절차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보건의료단체협의회와 함께 7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이 제정된 지 일 년이 넘도록 핵심이 되는 정책심의위원회는 구성조차 되지 않았고 종합계획 수립과 실태조사 등 인력지원법의 이행을 위해 마련해야 하는 예산은 편성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신승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제공)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도 법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8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진행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음에도 구성조차 하고 있지 않은 정책심의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여, 보건의료인력 전반의 문제를 점검하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인력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능후 장관은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및 필수의료인력 양성, 의료전달체계 개선 등 보건의료분야 핵심 의제들은 범 의료계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지역의료 강화대책’에 따라 공공병원 신축, 지방의료원 시설·장비 보강 등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향후 보건의료노동자들과도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해 11월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료 강화대책'을 발표하며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에 공공의료 인프라를 강화해서 필수적인 자원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보쉬, 하노버 산업 박람회 2024서 공장 자동화·수소 경제·AI 위한 지속가능한 솔루션 제시 산업 제조업은 모든 경제의 동력이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번영을 보장하며 무역을 통해 성장을 보장한다. 올해 ‘하노버 산업 박람회 2024(Hannover Messe 2024)’에 다시 모인 산업 제조 업체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의 지속가능성과 자원 보존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공동의 주요 도전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보쉬는 공...
  2. KB금융, MSCI ESG평가서 2년 연속 최상위 등급 ‘AAA’ 획득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26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이 실시한 ‘2023년 MSCI ESG평가’에서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2년 연속 최상위 등급인 ‘AAA’ 등급을 획득하며, 글로벌 ESG경영 선도기업임을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 기관인 MSCI는 매년 전 세계 약 8500개 상장기업...
  3. 신한카드, 2024년 1분기 결제 총 취급액 전년 대비 6.1% 증가한 48조 기록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결제 취급액이 48조를 넘어서며 연간 200조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신한카드(사장 문동권)는 2024년 1분기 결제 취급액이 역대 최대인 48조1153억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개인/법인의 신용·체크카드 등 일시불/할부를 모두 포함한 국내외 결제의 총 취급액이다. 이와 함께 금융 ...
  4. BC카드, 중기부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 위한 ‘동행’ 나서 BC카드(대표이사 사장 최원석)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 이하 ‘중기부’)와 함께 소상공인 매출 증대 지원 목적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BC카드는 중기부가 주관하고 있는 ‘동행축제’ 기간 동안 전국 전통시장에서 영업 중인 소상공인과 30년 이상 꾸준히 가맹점을 꾸려온 ‘백년가게’의 매출 증대...
  5. 인천 동구, 노후·위험 간판 무상 철거 나서 인천 동구(구청장 김찬진)는 오는 5월 7일부터 6월 5일까지 광고주와 건물주의 신청을 받아 노후·위험 간판 무상 철거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를 조성하고 간판 철거에 대한 광고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진된다.무상 철거 대상은 폐업 등의 사유로 주인 없이 오랫동안 방치된 간판과 무...
  6. 시흥시, 노을이 머무는 시간까지 `오아시스` 연장 운영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낙조를 감상하러 오이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일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4월 26일부터 8월 말까지 오아시스 개방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9월부터는 일몰 시각에 맞춰 개방 시간이 변경될 전망이다.`오아시스(OASIS_Oido Art Space In Siheung)는 지난 2022년에 오이도에서 함상 전..
  7.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예창패·초창패 기업 지원 ‘선순환’ 만든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단장 김종선)은 2023년 예비·초기창업 패키지 수혜기업들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발전기금 3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수혜 기업은 다시 학교 측에 기여하는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서울과기대는 2023년 서울권에서 유일하게 예비창업패키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