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해상에서 우리나라 공무원이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해 북한은 30일 “자기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남조선 전역을 휩쓰는 악성 비루스(코로나19)로 인해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수역(북방한계선, NLL)에서 자기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남측 주민이 어떤 의도로 우리측 수역에 불법침입했는지도 모르고 단속에까지 즉각 응하지 않은 상황에서 군인들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하는 것은 남측에서도 불보듯 헤아릴 수 있는 뻔한 이치”라며 “우리 군인이 부득불 자위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변했다.
북한은 시신 수습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성과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때부터 우리는 서해 해상의 수역에서 사망자의 시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안타깝게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남쪽에서는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동족 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극대화하려는 불경스러운 작태가 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이제는 도수를 넘고 있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우려와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보수단체를 향해 “국민의힘을 비롯한 남조선의 보수세력들은 계속 만행이니, 인권 유린이니 하고 동족을 마구 헐뜯는데 피눈이 돼 날뛰는가 하면 이번 사건을 저들의 더러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북한은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갈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우발적 사건이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던 불쾌한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우린 남조선 보수패당의 분별없는 대결 망동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데 대해 앞질러 경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