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송명숙②, “강남해체와 평등서울을 실현하겠다”
  • 공희준 편집위원
  • 등록 2021-03-29 15:55:57

기사수정
  • 거대 양당 후보들의 주택공약은 땅값만 더 올릴 게 뻔해
20대 청년세대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대 남성들과 비교해 현재의 정부여당에 월등히 우호적이었던 동세대 여성들마저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태와, 친여 성향 유명 인사들의 성폭력 피해자들을 겨냥한 2차 가해로 말미암아 정권에 속속 등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20대가 역사적 경험치가 부족한 탓에 정부여당을 반대한다는 궤변마저 서슴없이 발설해가며 청년들을 가르치려 드는 꼰대스러운 모습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진보정당들이 더불어민주당 2중대처럼 국민들에게 인식되는 상황에서 송명숙 진보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는 청년세대를 위해 어떠한 구체적 정책공약을 준비해왔는지 들어보았다.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도 집값 못 잡아


송명숙 진보당 후보는 청년들에게는 주택을 사용할 권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 김한주 기자)

송명숙 : 지금의 청년세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금태섭 전 의원의 자녀들 같은 경우에는 아직 20대임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액수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는 상속받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하는 청년들이 어떻게 삶을 헤쳐 나가야 할지 여러모로 고민해왔습니다.

 

저와 진보당이 내린 결론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 극복은 자산 격차의 해소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한 가정이 형성한 전체 자산의 70퍼센트 이상의 부분을 땅과 건물 형태의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동산, 그중에서도 주택은 더는 자산의 개념으로만 인식되어서는 곤란합니다. 필요한 사람들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의 개념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는 주택 정책의 패러다임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와 같은 문제의식 아래 집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주택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해주는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면서 정권 출범 이래 무려 25번이나 주택 관련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집값이 잡힐 기미는 여태껏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는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집 있는 사람들과 집 없는 사람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주택정책은 원천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주택 소유자들은 집값의 지속적 상승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집 없는 사람들과는 발을 딛고 서 있는 처지부터가 아예 다릅니다.

 

공희준 : 후보님께서 소속돼 있는 정당인 진보당은 어떤 입장인가요?

 

송명숙 : 진보당은 집 없는 시민들, 특히 청년들의 편에 단호하게 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는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복지를 증진하는 확실한 대안을 만들어내는 데 당력을 일관되게 집중할 계획입니다. 진보당 주택정책의 핵심은 정부가 책임을 지고서 청년들이 집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자는 생각에 있습니다. 그러자면 주택의 소유와 매매에도, 양도와 증여에도 일정한 제한선이 설정되어야 합니다.

 

진보당은 왜 ‘강남 해체’를 주장하는가

 

송명숙 후보는 거대 양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땅값을 자극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 김한주)

진보당이 ‘집 사용권’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에는 두 가지 동기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공공임대주택에 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자는 취지에서입니다. 공공임대주택에 사는 일이 놀림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는 공공임대주택은 국가로부터 받은 시혜가 아니라는 사실을 천만 서울시민들께 알리자는 이유에서입니다. 주거권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만 할 정당하고 기본적인 권리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공공임대주택은 시민들의 그러한 권리를 지속적으로 실현시켜주는 효과적 수단입니다.

 

진보당의 주택정책은 한국 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사건이 터지기 훨씬 이전인 작년 여름에 이미 구체적 골격이 완성됐습니다. LH 사건으로 한층 더 명확해진 사실은 땅이 부족해서, 또는 주택이 모자란 탓에 우리나라가 땅값이 높고, 집값이 비싼 국가로 자리매김한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2ㆍ4 집값 안정 대책의 중심축을 이루는 정책으로 3기 신도시 건설안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주택 가격 안정을 부르짖는 바로 그 뒤편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공기업 직원들이 부동산 투기를 조직적으로 자행하고 있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투기에 가담한 사람들은 LH 직원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고위 공직자들은 물론이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의 정치인들까지도 부정부패가 판치는 투기판에 파렴치하게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소위 유력 후보로 불리는 거대 정당의 공천을 받은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정책을 분석해보면 되레 땅값을 들썩이게 만드는 정책들이 공공연히 포함돼 있습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지역을 통과하는 경부고속도로 구간을 지하화하겠다고 공약하자 강남 집값이 또다시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발언함으로써 가뜩이나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두 후보자가 부동산 문제의 해법으로 내놓은 정책들은 세대 간의 불평등을 악화시킬 위험성이 큽니다. 세내 내의 격차를 더더욱 벌려놓을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습니다.

 

격차의 극복은, 불평등의 해소는 더 이상 한시도 지체되어서는 안 될 우리 시대의 절박하고 사활적인 국가적 과제입니다. 저와 진보당은 이 당면한 시대적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일념으로 “강남 해체, 평등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선거운동 전면에 과감하게 내세우게 됐습니다. (③회에서 계속됨…)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앞두고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 열려 5월에는 서울 곳곳이 매력적인 정원으로 가득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목) 개막을 앞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자치구가 각 지역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경쟁을 벌인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협업하여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별로 정원을 조성하고 행.
  2. 5월1일부터 대중교통비 20~53% 환급, K-패스로 교통비 걱정 패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5월 1일부터 K-패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K-패스는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대상)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이다. K-패스 이용 방법은 ①카드 발.
  3. 3월 주택 매매거래량 작년 12월부터 증가세...악성 미분양 8개월 연속 증가 국토교통부는 30일 ’24년 3월 기준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의 주택 인허가, 착공, 준공은 전월 대비 증가했고, 분양은 청약홈 시스템 개편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3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2,816건으로 전월 대비 21.4% 증가해 작년 1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4.3월 기준 ...
  4. 오세훈 시장, 저출생시대에 ‘40만 서울 어린이 행복’ 챙긴다 알파세대 어린이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전국 최초의 종합계획으로 지난해 5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울 어린이행복 프로젝트`가 1주년을 맞았다. 서울시는 심각한 저출생 속에서 어린이를 우선으로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지난 1년간의 실천 노력과 성과를 토대로 올 한해 480억 원을 투입, 보다 대폭 확대‧강화된 「어린이...
  5. SKT, ‘AI 멀티엔진’ 시동… 韓 ‘텔코LLM’ 6월 출격 예정 통신 서비스를 잘 이해하는 똑똑한 ‘텔코LLM’이 이르면 오는 6월 선보인다.SK텔레콤은 5G 요금제, T멤버십, 공시지원금 등 우리나라의 통신 전문 용어와 AI 윤리가치와 같은 통신사의 내부 지침을 학습한 ‘텔코LLM’을 개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6월 중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텔코LLM’은 GPT, 클로드와 같은 범용...
  6. 삼화페인트, 서울시립미술관 지원…문화예술발전 도모 삼화페인트공업은 서울시립미술관후원회 세마인과 `서울시민 문화향유증진을 위한 문화예술발전 지원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삼화페인트와 서울시립미술관후원회 세마인은 ▲문화예술 활성화 관련 사업 개발 및 공동운영 ▲문화예술 활성화 공동 홍보 ▲전시, 창작지원 등 각종 문화행사 지원 ▲협력모델 ...
  7. 수원 영통구에 `나혼자 사는 시민` 위한 거점공간 조성 수원시와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아이에이엠이 영통구에 수원시 1인가구 맞춤형 거점 공간을 마련한다. 두 기관은 지난 4월 29일 조스테이블 광교점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했다.수원시 1인가구 쏘옥 패밀리 회원의 소모임 활동을 지원한다. 조스테이블 광교점에서 2인 이상 예약하면 커피 가격을 10% 할인받고, 공간을 사용할 수 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