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위험한 골목길‧복잡한 전통시장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변신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1-10-14 14:01:52

기사수정
  • 유니버설디자인, 성별·연령·신체상태 등 상관없이 모든 사용자 고려한 디자인
  • 종로구 충신동 충신윗성곽마을, 강서구 화곡동 화곡중앙골목시장, 금천구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 등

질서 없이 쌓여있는 적재물로 비상시설물을 찾기 힘들었던 전통시장 등 미로같이 복잡하고 위험했던 공간이 `유니버설디자인`을 입고 누구나 안전하게 걷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연령, 신체상태, 문화적 배경 등과 상관없이 모든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말한다.

 

화곡중앙골목시장 개선 전, 개선 후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사업`으로 ▲주거지역, 종로구 충신동 충신윗성곽마을 ▲전통시장, 강서구 화곡동 화곡중앙골목시장 ▲공개공지, 금천구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 등 3개 지역의 환경 개선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릉지 주거지역인 `충신윗성곽마을`엔 야간에도 안전하게 계단을 오갈 수 있도록 낡은 계단을 정비하고, 야간조명과 물결형태의 안전손잡이를 설치했다.

 

`화곡중앙골목시장`은 큰 글자, 그림문자, 조명 등을 활용한 안내사인으로 재정비해 먼 거리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은 인근 직장인들의 흡연장소로 이용됐던 공개공지에 벤치와 나무가 있는 쾌적한 휴게시설을 만들어 다양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매일같이 접하는 공간에서 안전을 위협받거나 불편을 겪는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줄여나가기 위해 2015년부터 `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경로당, 보건소 등 8개소를 개선했으며, 그 과정과 적용사례는 가이드북으로 제작‧배포해 타 기관과 민간 확산을 유도 중이다.

 

충신윗성곽마을은 구릉지에 위치한 주거지역으로 급한 경사로와 계단이 많아 보행 중 낙상사고가 빈번했고, 복잡하게 얽힌 골목길로 인해 주민들이 길을 헤매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었다.

 

이에 시는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연계해 가장 열악한 구간을 개선했다. 좁고 어두운 골목계단을 정비하고 조명, 손잡이를 설치해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복잡한 골목길 정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마을 안내지도`를 설치해 쉬운 길 찾기가 가능해졌다.

 

중간지대 없이 차도와 곧바로 이어져 위험했던 골목길 입구에는 마을경관과 어울리는 게이트를 설치해 보행자와 차량 간 충돌사고를 예방한다.

 

또한, 화곡중앙골목시장은 마을로 접근하는 진입로이지만 보행로를 침범하는 매대와 적재물 때문에 걷기 불편했고, 무질서한 간판으로 길 안내 표지판이나 비상시설을 쉽게 찾기 힘든 환경이었다.

 

시는 `전통시장 연계형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시장길 내부를 개선했다. 적치물 등 장애물이 보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점포와 보행로 사이를 분리하는 보행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안내사인을 재정비해 방문객들이 주요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일대는 G밸리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공개공지는 접근이 어렵거나 보행로와 구분되지 않아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아울러 지하철역 출구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환승구간에는 장애물이 많아 연속적인 보행이 어려웠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일대 개선 전, 개선 후 (사진=서울시)

이에 따라 시는 버스 정류장까지 끊김 없는 이동이 가능하도록 바닥 단차를 없애고, 보행구간 일부에는 캐노피 시설을 설치해 눈‧비 등 궂은 날씨에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개공지는 휴식‧소통의 제 기능을 회복하도록 다양한 이용자를 위한 휴게공간으로 바꿨다.

 

서울시는 이번에 사업을 완료한 3개 지역과 유사한 유형의 다른 공간에서도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유형별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관련 부서에서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는 송파구 잠실동 2~8호선 지상철 주변 보행로를 대상으로 `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음벽과 철도시설로 인해 폐쇄적이었던 보행로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안전하고 안심되는 보행공간으로 조성,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공공공간은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상에서 만나는 더 많은 곳을 발굴해 소외되는 시민 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보쉬, 하노버 산업 박람회 2024서 공장 자동화·수소 경제·AI 위한 지속가능한 솔루션 제시 산업 제조업은 모든 경제의 동력이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번영을 보장하며 무역을 통해 성장을 보장한다. 올해 ‘하노버 산업 박람회 2024(Hannover Messe 2024)’에 다시 모인 산업 제조 업체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의 지속가능성과 자원 보존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공동의 주요 도전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보쉬는 공...
  2. 신한카드, 2024년 1분기 결제 총 취급액 전년 대비 6.1% 증가한 48조 기록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결제 취급액이 48조를 넘어서며 연간 200조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신한카드(사장 문동권)는 2024년 1분기 결제 취급액이 역대 최대인 48조1153억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개인/법인의 신용·체크카드 등 일시불/할부를 모두 포함한 국내외 결제의 총 취급액이다. 이와 함께 금융 ...
  3. KB금융, MSCI ESG평가서 2년 연속 최상위 등급 ‘AAA’ 획득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26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이 실시한 ‘2023년 MSCI ESG평가’에서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2년 연속 최상위 등급인 ‘AAA’ 등급을 획득하며, 글로벌 ESG경영 선도기업임을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 기관인 MSCI는 매년 전 세계 약 8500개 상장기업...
  4. 인천 동구, 노후·위험 간판 무상 철거 나서 인천 동구(구청장 김찬진)는 오는 5월 7일부터 6월 5일까지 광고주와 건물주의 신청을 받아 노후·위험 간판 무상 철거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은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를 조성하고 간판 철거에 대한 광고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진된다.무상 철거 대상은 폐업 등의 사유로 주인 없이 오랫동안 방치된 간판과 무...
  5. 시흥시, 노을이 머무는 시간까지 `오아시스` 연장 운영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낙조를 감상하러 오이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일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4월 26일부터 8월 말까지 오아시스 개방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9월부터는 일몰 시각에 맞춰 개방 시간이 변경될 전망이다.`오아시스(OASIS_Oido Art Space In Siheung)는 지난 2022년에 오이도에서 함상 전..
  6. BC카드, 중기부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 위한 ‘동행’ 나서 BC카드(대표이사 사장 최원석)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 이하 ‘중기부’)와 함께 소상공인 매출 증대 지원 목적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BC카드는 중기부가 주관하고 있는 ‘동행축제’ 기간 동안 전국 전통시장에서 영업 중인 소상공인과 30년 이상 꾸준히 가맹점을 꾸려온 ‘백년가게’의 매출 증대...
  7.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예창패·초창패 기업 지원 ‘선순환’ 만든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단장 김종선)은 2023년 예비·초기창업 패키지 수혜기업들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발전기금 3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수혜 기업은 다시 학교 측에 기여하는 선순환이 이뤄진 것이다. 서울과기대는 2023년 서울권에서 유일하게 예비창업패키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