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쿠팡 노조 "노동부가 인정한 `직장 내 괴롭힘` 쿠팡은 사과하라"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1-11-09 18:13:04

기사수정
  • "쿠팡 사측에서 외면한 `직장 내 괴롭힘` 9개월 만에 노동부 인정"
  • 쿠팡의 공개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집단 괴롭힘 가해자 징계 등 요구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가 쿠팡 내 직장 내 괴롭힘이 실재한다고 판단했음에도 노사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쿠팡물류센터지회는 9일 민주노총에서 `쿠팡물류센터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쿠팡물류센터지회는 9일 민주노총에서 `쿠팡물류센터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선 외면한 직장 내 괴롭힘을 9개월 만에 노동부가 인정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인천4물류센터에 근무하던 계약직 노동자 백모씨가 2월 공공운수노조에서 운영하는 네이버밴드에 가입, `미지급 수당` 관련 문의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백씨는 공공운수노조가 노조 가입을 홍보하며 나눠 준 안내물에 쿠팡 윤리경영교육 OT수당 미지급에 관한 내용을 본 뒤 해당 글을 올렸다.

이후 백씨는 현장 관리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부당한 처우를 받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회사는 백씨를 따로 불러 "쿠키런(노조) 조끼 언제 입을거야?", "너 `총대` 잘 멘다며?", "네가 노조하면 뭐라도 된 것 같냐"는 등 조롱섞인 말을 일삼았다.

업무도 갑자기 바뀌었다. 포장된 물건을 나르는 일을 하던 백씨에게 사측이 갑자기 차량을 유도하는 일을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후 사측 관리자가 경위서에 가까운 `사실관계확인서` 작성을 강요하고 겨울인 2월 중순 새벽에 대기실이 아닌 외부에서 장시간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노조 측은 이날 쿠팡 본사에 피해자보호조치 실행 및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징계를 요구했다.백씨는 2월 말 쿠팡 윤리채널에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관리자들을 신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측은 괴롭힘이 아니라며 4월 초 조사를 마쳤다.


당시 조사도 위원회가 아니라 담당자 1인이 전담했고 조사 결과는 구두로 전달됐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 조치해달라고 백씨가 요청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절했다.

이에 백씨는 5월 중순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에 해당 내용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이어 6월 쿠팡에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가 출범했고 백씨는 부지회장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사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백씨는 "(노조 가입 이후로) 집단으로 더 괴롭히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단 괴롭힘이 심각해지자 가해자 2명을 추가로 진정했다. 노동부 인천북부지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쿠팡의 조사가 미흡했다며 6월 22일 이례적으로 직접 재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노조는 사측에서 외면한 직장 내 괴롭힘을 9개월 만에 노동부가 인정했다고 강조하며 쿠팡의 공개 사과 및 재방 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그 결과 노동부는 이달 초 `직장 내 괴롭힘`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조 활동과 관련한 업무 지적을 한 질책은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한편,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쿠팡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집단 괴롭힘 가해자 전원에 대한 징계, 집단 괴롭힘 관련 노동부의 추가조사 등을 요구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전력, 삼성전자와 전력설비 운영기술 협력 MOU 체결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동철)은 삼성전자와 5월 23일(목)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전력설비 운영분야 기술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한전과 삼성전자는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설비 상태평가 및 진단기술 △고장 예방사례 △예방진단 신기술 적용 및 운영 경험 등을 긴밀히 공유하고 안정적 전력 인프라 운영을 위해 ...
  2. 광명시, 도서관에서 전업 작가의 꿈을 펼치다 광명시는 글쓰기와 출판에 관심이 많은 시민의 문예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관내 도서관에서 `시민 작가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이 프로젝트는 최근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일상과 삶의 경험을 책으로 출판하는 활동이 주목받는 가운데, 글쓰기에 관심은 많으나 체계적인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시민들...
  3. 제네시스, `블룸타니카: 자연과 혁신이 만나는 곳` 전시 개최 제네시스 브랜드가 세계적 플로럴 아티스트 제프 리섬(Jeff Leatham)과 함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제네시스는 오는 6월 9일(일)까지(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블룸타니카: 자연과 혁신이 만나는 곳(Bloomtanica: Where Nature Meets Innovation)’ 전시회를 개최한다..
  4. 산업부, 미국 무역법 301조 발표에 따른 우리 업계 영향 논의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 조치 발표와 관련하여 양병내 통상차관보 주재로 24일 반도체·태양광·철강 업계의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6일 개최된 전기차·배터리 업계 간담회에 이어 반도체·철강 등 대중(對中) 관세 인상 대상 품목과 해당 품목의 수..
  5. 정부, 26조 원 규모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월 9일 거시경제·금융시장 현안을 주제로 열린 ‘제1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 이어서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관련 현안,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 등을 논...
  6. 연수구, 장애인체육회 설립 위한 실무 절차 돌입 연수구는 지난 21일 연수구장애인체육회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 위촉장 수여식을 개최하며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위한 실무 절차에 돌입했다.이날 위촉된 설립추진위원회 위원들은 장애인 관련 기관 및 단체 대표, 장애인 등록 기업 대표, 체육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오는 6월부터 3개월 동안 연수구장애인체육회의 공식 출..
  7. 정부, 국익 극대화 위한 통상정책 로드맵 논의 정부는 보호무역주의가 고착화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통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안보를 굳건히 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년간의 통상정책 청사진이 담긴 `통상정책 로드맵`을 논의했다.산업통상자원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5월 24일(금)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계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