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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수호통상조약 기념비' 두 곳?..."잘못된 비 철거, 화도진 역사 바로잡아야"
  • 윤수진 기자
  • 등록 2019-03-14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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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민단체, "인천 동구는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말라"

인천 동구청이 세운 '조미수호통상조약 기념비'를 즉각 철거하고 화도진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시민단체 성명이 나와 주목된다.


인천도시공공네트워크 회원들 주도로 새롭게 확인된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장소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는 장면 (사진=인천도시공공네트워크)인천도시공공네트워크(이하 공공네트워크)는 14일 성명을 통해 “올해는 3·1혁명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다른 어느 해보다 전제 왕정에서 민주 공화제를 기초로 하는 대한민국의 국체 수립의 기원이 된 의미를 되새기며 역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국가적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다”며 철거를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이를 기념해 인천시에서는 최초로 인천지역에서 3·1 만세운동이 처음 일어난 동구 창영초등학교에서 인천시 차원의 기념식과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런데 동구가 굴욕적인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가 중구 자유공원 언덕에서 체결됐다는 사실이 확증됐음에도 불구, 화도진에 잘못 설치된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기념비 철거를 하지 않고 있어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목소릴 높였다. 


공공네트워크는 “동구 화도진지에 설치된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기념비는 지난 1982년 12월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설립하였으나 역사기록에 대한 잘못된 고증에 기인한 것이다. 수년 전, 이 조약이체결된 장소인 미국공사관 부지가 표시된 지도가 발견되고, 이곳에서 조약이 체결됐다는 사실은 역사학계의 학술토론회에서 논증됨으로써 인천 역사의 잘못 고증된 사실을 바로잡을 기회가 왔다”며 동구청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임 동구청장은 취임 직후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나서서 잘못 세워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기념비를 철거하고 조약이 실제 체결된 자유공원 언덕에 새로운 표지석을 세운다는 것은 환영한다. 그런데 허인환 구청장은 체결 기념비를 철거하려 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동구청장을 향해 각을 세웠다.


공공네트워크는 또한 “인천향우회도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여 지난 2006년 1월 올림포스호텔에 세웠던 표지석을 철거하는 마당에, 동구청은 화도진 축제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 재현식을 개회해 온 만큼, 이 표지석 역시 지역의 역사물로 봐야 한다는 억지 논리를 펴면서 잘못 설치된 표지석을 고수하려는 행정은 한심하다. 이는 역사 왜곡과 역사 혼란을 공공기관이 방조 및 조장하는 것으로 몰역사적 근시안”이라며 비판했다. 

 

화도진공원 내에 있는 조미수호통상조약 장면을 재현한 밀랍인형 (사진 = 인천도시공공네트워크 제공)이들은 “화도진은 대원군이 추진했던 쇄국주의 군사정책의 산물이자 호국 유산이다. 화도진이 세워진 데에는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대동강까지 거슬러 올라간 충격적인 사건에 이어 1866년 프랑스 함대의 강화도 침략과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한 병인양요, 그리고 1871년 슈펠트 제독의 지휘 아래 로저스 제독의 아시아함대가 미 해병대를 이끌고 강화도에 상륙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신미양요의 영향 때문이었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더 나아가 공공네트워크는 “자유공원 언덕에 미국이 공사관 부지로 조차한 땅 위에서 체결된 조미수호통상조약은 그야말로 동구 화도진의 존재가치를 상실케 하는 불평등한 개방 조약의 시초다. 화도진의 존재가치를 무력화시키는 조미수호통상조약 표지석을 화도진에 존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동구청은 5월 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일을 ‘동구 구민의 날’로 잘못 제정한 구 조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인천시 기념물 2호로 지정된 화도진지의 역사적 가치를 헤아리고 그 창건일로 구민의 날을 바로잡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구청은 "밀실에서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려다 주민들의 엄청난 반발을 사고 있다"면서 "가짜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기념비를 고수하면서 역사를 왜곡해 화도진 축제를 벌인다면 전임 구청장과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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