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3개월간 운영한 은둔‧고립 위기에 놓인 청년들의 가상회사 ‘니트컴퍼니’ 운영을 마치고 17일 종무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는 고립‧은둔 위기에 처한 청년들이 세상 밖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도록 9월부터 11월까지 가상 회사 ‘니트컴퍼니’를 운영해 왔다.
‘니트컴퍼니’의 청년들은 직장인들과 비슷한 하루 일과를 보냈다. 매일 온라인으로 출퇴근과 업무를 보고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청년센터 영등포 오랑으로 직접 출근했다. 블로그에 글 1개씩 올리기, 외국어 공부하기, 운동하기, 화분에 물 주기, 건강한 한 끼 먹기 등 각자가 자유롭게 정한 업무를 하며 회사 생활을 경험했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명상, 다도, 전시회 관람 등의 야외활동과 사내 동아리 활동도 이어나갔다. 이렇게 청년들은 ‘니트컴퍼니’에서 관계망을 조금씩 넓히고, 사회로 발걸음을 천천히 내디뎠다.
이렇게 11주간의 회사 생활을 끝낸 15명의 청년들을 위해 구는 17일 오후 12시, 영등포 오랑에서 퇴사를 기념하는 종무식을 개최했다.
청년들은 그간의 활동 기록을 담은 영상을 함께 관람하며, 각자의 근무 소감과 변화된 모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3개월 동안의 출퇴근과 업무 인증을 끝까지 마친 청년에게는 퇴사 기념 키트를 전달했다. 종무식은 나에게 편지를 작성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니트컴퍼니에 참여한 한 청년은 “뭔가를 시도하고 도전하는 게 많이 두려웠는데, 니트컴퍼니에서 작은 일부터 도전해 보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니트컴퍼니를 이끄는 관계자는 “나 역시도 과거 니트컴퍼니의 참여자였다. 무엇을 할지 모르거나 무기력을 느끼는 청년들이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하나씩 변화된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후 니트컴퍼니는 한 달 뒤인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업무 활동으로 만든 굿즈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보이는 ‘전시회’를 마련한다. 개인 블로그나 SNS에 올린 글을 한데 묶은 에세이집, 손뜨개로 만든 가방, 아크릴 무드등, 코바늘로 만든 키링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굿즈가 전시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니트컴퍼니를 통해 고립‧은둔 위기 청년들이 세상 밖으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어 사회로 힘찬 발걸음을 하기를 바란다”라며 “청년들을 위해 그리고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각지대에 놓인 구민들을 위해 영등포구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드리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