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역 주민이 참여한 영화가 유럽 영화제에 진출... 문화로 지역 활력 높였다
  • 김해인 기자
  • 등록 2023-12-01 08:00:01

기사수정
  • 17개 기초지자체와 함께 진행한 ‘지역문화 활력 촉진 지원 사업’ 성과 발표
  • 옥천군, 영덕군, 군위군 등에서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지역 특화 문화콘텐츠 제작
  • 문화로 지역 간 교류 활성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완화하고 주민의 정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전국 17개 기초지자체와 함께 진행한 ‘지역문화 활력 촉진 지원 사업’의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지역문화 활력 촉진 사업 주요 성과 `영덕 만세시장 공연`

문체부는 농산어촌 등 문화접근성이 낮고, 인구 감소로 활력이 저하된 지역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기획한 문화프로그램, 유휴공간 새단장(리모델링), 국립예술단 공연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문화 활력 촉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17개 지역을 선정해 전문가 현장 상담 등을 거쳐 사업을 진행했고 1곳당 사업비 최대 13억 원(국비·지방비 각 50%)을 투입했다.

 

국립발레단은 이 사업을 통해 충북 옥천(6월)과 전남 곡성(9월)을 찾아 각각 `돈키호테`, `해적` 공연을 펼쳤다. 두 지역에서는 각 470석, 42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채울 만큼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고 주민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옥천군 관계자는 “군에서 10여 년 만에 열린 발레 공연이라 더욱 뜻깊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즐길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 화순군은 9월과 11월에 `주말의 명화 콘서트`를 자체적으로 기획해 주민들이 영화 속 명장면을 감상하며 배경음악(OST)을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째 사업 대상지에 선정된 영덕군은 주민이 직접 배우로 출연한 지역 소재 웹드라마 `우리 마을 식당`으로 유럽 최초 웹영화제인 프랑스 ‘마르세유 웹페스트 2023(MARSEILLE WEB FEST)’ 본선을 비롯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콜롬비아 등 해외영화제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주민들은 `나는 배우다`라는 수업을 통해 연기를 배우고, 영화에 등장할 지역 음식을 직접 선별하는 등 기획에도 참여했다.

 

덕유산 자락에 있는 장수군은 늦여름 산골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섶밭들 산골마을 영화제`(8. 23.~27.)를 열어 야외상영장 등 4개 장소에서 세계의 ‘마을’ 이야기를 다룬 영화 총 37편을 상영해 주민은 물론 외지에서 찾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고흥군은 ‘옹기종기’라는 뜻의 지역 방언에서 이름을 차용한 지역문화 잡지 `모당모당`을 총 3차례 발간해 지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소식을 알렸고, 군위군은 군위만이 가진 특색을 알리기 위해 지역 방언을 살려 지역 대표 브랜드 `군위롭구마`를 개발했다.

 

무주군은 `무주 안성면 프린지 페스티벌`(10. 28.~30.)을 통해 안성면 주민들이 제작에 참여한 미디어아트 전시 ‘나의 마을, 안성’을 선보였다. 산청군은 자체 기획한 `산청 특화 마당극`을 총 12회 공연(9. 15.~10. 19.)했다.

 

강원 횡성군은 `시골학교로 찾아가는 락(樂)` 사업을 통해 대중음악, 재즈, 국악, 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관내 초‧중‧고교에 직접 방문해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학생 600여 명이 총 6회 공연을 통해 학업으로 지친 피로를 풀었다.

 

문화를 통해 지역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도도 이어졌다. 영덕군은 100년 역사를 가진 ‘만세시장’ 내 빈 점포 등을 활용해 ‘문화쌀롱’을 조성하고, 시장을 찾은 주민들이 문화를 즐기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청도군은 5월부터 9월까지 청도장 등 지역 내 3개 전통시장에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진행했다.

 

논산시는 <문화로운 마을생활>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했고, ‘피크닉 위드 예술’ 축제를 열어 교육 결과를 공연으로 선보였다. 축제에서는 주민들이 동네를 소개하기 위해 직접 디자인한 ‘마을지도’도 배포했다.

 

함양군은 성인과 청소년 약 130명을 대상으로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웹툰 창작, 미술, 음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지역의 아름다운 명소를 여행하며 사진 촬영기법을 배우는 `어반 포토그래프`가 높은 호응을 받았다.

 

영양군은 지역 소식을 알리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 교육을 14회에 걸쳐 진행했고 교육을 받은 20여 명은 지역 콘텐츠를 알리는 창작자(유튜버)로 활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문화로 지역 내뿐만 아니라 지역 간 교류와 화합을 증진한 성과도 나왔다. 올해 7월 1일부터 대구광역시에 편입한 군위군은 양 지역 주민 간 교류·화합을 위한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10월 22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군위 플로즈 인(flows in) 대구` 행사에서는 ‘군위의 문화, 대구에 흐른다’라는 표어 아래 주민 2만 5천 명이 모여 두 지역 문화예술동호인들의 공연을 감상하고 교류했다.

 

삼척시는 5월 19일, 삼척해수욕장에서 공연 `본 윌리엄스, 바다 교향곡`을 펼쳐 삼척시립합창단과 강릉시립교향악단, 하남시립합창단 150여 명이 함께 협연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세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교류하고, 지역문화를 다채롭게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주민들의 소통을 강화하는 문화행사도 열렸다. 고흥군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주민들을 연결해 `취향 공동체 문화갑계` 활동을 지원했다. 주민 약 200명은 28개의 주제로 모여 취미활동을 함께하고, 나아가 취약계층을 위한 공연과 직접 만든 목도리를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강진, 해남군은 각각 `강진 문화의 밤`, `우리마을 화(花)페스타`를 통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진과 공연 등을 진행했다.

 

문체부 유병채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문체부는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수도권 쏠림 등으로 지역소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국 곳곳이 문화를 통해 활력을 되찾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앞두고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 열려 5월에는 서울 곳곳이 매력적인 정원으로 가득해질 전망이다. 오는 16일(목) 개막을 앞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자치구가 각 지역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경쟁을 벌인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협업하여 ‘자치구 정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별로 정원을 조성하고 행.
  2. 3월 주택 매매거래량 작년 12월부터 증가세...악성 미분양 8개월 연속 증가 국토교통부는 30일 ’24년 3월 기준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의 주택 인허가, 착공, 준공은 전월 대비 증가했고, 분양은 청약홈 시스템 개편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3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2,816건으로 전월 대비 21.4% 증가해 작년 1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4.3월 기준 ...
  3. SKT, ‘AI 멀티엔진’ 시동… 韓 ‘텔코LLM’ 6월 출격 예정 통신 서비스를 잘 이해하는 똑똑한 ‘텔코LLM’이 이르면 오는 6월 선보인다.SK텔레콤은 5G 요금제, T멤버십, 공시지원금 등 우리나라의 통신 전문 용어와 AI 윤리가치와 같은 통신사의 내부 지침을 학습한 ‘텔코LLM’을 개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6월 중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텔코LLM’은 GPT, 클로드와 같은 범용...
  4. 5월1일부터 대중교통비 20~53% 환급, K-패스로 교통비 걱정 패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5월 1일부터 K-패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K-패스는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대상)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이다. K-패스 이용 방법은 ①카드 발.
  5. 수원 영통구에 `나혼자 사는 시민` 위한 거점공간 조성 수원시와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아이에이엠이 영통구에 수원시 1인가구 맞춤형 거점 공간을 마련한다. 두 기관은 지난 4월 29일 조스테이블 광교점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했다.수원시 1인가구 쏘옥 패밀리 회원의 소모임 활동을 지원한다. 조스테이블 광교점에서 2인 이상 예약하면 커피 가격을 10% 할인받고, 공간을 사용할 수 있..
  6. 삼화페인트, 서울시립미술관 지원…문화예술발전 도모 삼화페인트공업은 서울시립미술관후원회 세마인과 `서울시민 문화향유증진을 위한 문화예술발전 지원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삼화페인트와 서울시립미술관후원회 세마인은 ▲문화예술 활성화 관련 사업 개발 및 공동운영 ▲문화예술 활성화 공동 홍보 ▲전시, 창작지원 등 각종 문화행사 지원 ▲협력모델 ...
  7. 오세훈 시장, 저출생시대에 ‘40만 서울 어린이 행복’ 챙긴다 알파세대 어린이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전국 최초의 종합계획으로 지난해 5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울 어린이행복 프로젝트`가 1주년을 맞았다. 서울시는 심각한 저출생 속에서 어린이를 우선으로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지난 1년간의 실천 노력과 성과를 토대로 올 한해 480억 원을 투입, 보다 대폭 확대‧강화된 「어린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