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광명에 개도살장 있다” 민원 제기… 시, 미적대는 사이 개들 사라져
  • 이영선 기자
  • 등록 2019-05-29 17:33:12

기사수정
  • 시, “현재 폐쇄된 상태”… 불법 건축물에 대해 행정처분 예고

동물본호단체 카라가 광명시 노온사동 부근에서 개도축장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축물을 확인하던 중 근처 고물상에서 뜬장에 갇혀 있는 개들을 확인하고 광명시에 구호를 요청했다. 사진은 당시 카라가 촬영한 뜬장에 갇힌 개. 본지가 29일 현장을 확인했을 때 사진 속 개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사진 = 카라 제공) 

한 동물보호단체가 광명시 노온사동에 있는 개도살장을 확인하고 광명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광명시가 미적대는 사이 개들은 어디론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5월 초 노온사동 부근에 개도살장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9일 광명시 자원순환과와 동물복지팀 등에 민원을 넣고 개들을 구호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광명시는 민원을 접수하고 하루 만에 현장을 확인했지만, 건물 입구가 굳게 잠겨 있어 내부로 진입하지 못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광명시는 토지주와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협조를 얻지 못했고 민원이 제기된 지 20여 일이 지난 29일 본지가 현장을 확인했을 때 개들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카라 측에서는 뜬장의 개수 등으로 미뤄 적어도 여러 마리의 개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카라는 당시 현장에서 개도살장 인근 고물상에서 뜬장에 갇힌 서너 마리의 개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카라는 광명시 환경관리과와 도시농업과·도시정책과·자원순화과 등 관련 부처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할 것을 촉구했지만 시는 개들이 얼마나 갇혀 있었는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특히 이곳은 가축분뇨법상 신고되지 않은 불법 개도축장으로 이곳에서 흘러나온 배설물과 오폐수가 인근 목감천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라 측은 해당 건축물이 전형적인 개도축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카라 측 관계자는 “여느 대규모 개농장처럼 문 앞에는 출입금지 팻말과 씨씨티비가 달려 있고, 외관은 큰 철판으로 둘러싼 형태”라면서 “빽빽한 철문 틈새 사이로 들여다본 내부에선 일부 비어있는 뜬장이 목격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광명시가 불법건축물에 대한 시정조치를 내리고 원상복귀를 강제하는 등 좀 더 빠른 행정지도를 했어야 했다”면서 어디론가 사라진 개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광명시는 토지주와 연락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개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도살 현장을 급습하거나 학대 행위를 확인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학대 행위가 이뤄지는 현장을 확인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사유지를 무단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동물보호 단체가 추정하는 그 정도 규모의 개들은 없었으며 서너 마리 정도의 개들이 있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예전에 도축장으로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세입자도 나가고 폐쇄된 상태”라면서 “불법건축물에 대해서는 필요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 단체 한 관계자는 “지금은 없으니 괜찮다는 공무원들의 안일한 사고방식 때문에 수도권 한복판에서 불법적인 도살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강력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불법 도살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라 측은 해당건물에서 개들의 배설물과 오폐수가 인근 목감천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 카라 제공)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현대자동차그룹, GBC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글로벌 혁신 거점이자 대규모 녹지공간을 갖춘 시민 친화적 랜드마크 복합문화공간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lobal Business Complex, 이하 GBC)’를 새롭게 조성한다. 이에 따라 명칭도 기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이 강조된 ‘...
  2. 인천시의회,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노선 인천시(안) 확정 재촉구 결의안’ 채택 인천시의회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노선 ‘인천시(안) 확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20일 열린 제29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신충식 의원(서구4)이 발의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노선 인천시(안) 확정 재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이번 결의안은 지난 제293회 임시회에서 채택한 결의안을 다시 한 번...
  3. 알리바바그룹 1688닷컴, 온채널과 한국 도매시장 공략 국내 대표 위탁판매 B2B 플랫폼 ‘온채널’이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기업 간 거래(B2B) 쇼핑 플랫폼 ‘1688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중국 도매 상품이 본격적으로 한국 B2B 시장으로까지 확장 공급될 예정이다. 1688닷컴은 중국 내수 기업용 B2B 쇼핑 플랫폼으로, 1억 개가 넘는 상품을 저렴한 도매가격에 만나볼 ...
  4. 서울 4월 아파트 전세거래 중 48%는 상승거래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아파트 전세거래를 분석한 결과 2024년 4월은 1년내 직전거래가격과 비교해 48%는 전세거래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서울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던 2023년 4월 전세상승거래 비율이 44%였던것과 비교하면 상승거래 비율은 증가했고, 하락거래도 41%로 1년전(46%)와 비교해 감소했다.4..
  5. 인천 남동국가산단 노후공장, 청년 친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 인천광역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공모한 `산업단지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에 선정돼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노후공장 10개소의 외관·녹지·복지·근로 환경을 개선해 청년 친화형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총 6억 3,450만 원으로 국비 2억 원, 시비 3억 2백만 원, 민간 1억 3,250만 원이 투입된다.이번 사업..
  6. `금천하모니축제`에서 새로운 도시브랜드 `좋은도시 금천` 선포식 개최 금천구는 지난 18일 금천하모니축제 개막식에서 새로운 도시브랜드(BI) `좋은도시 금천(Good City GeumCheon)`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좋은도시 금천`은 개청 30주년이 되는 2025년을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 개발한 구의 새 도시브랜드이다. `좋은 도시는 곧 금천`이라는 간결하고 명확한 주제로 발전하는 미래지향적인 금.
  7. 강서구, 10월까지 `찾아가는 어린이·청소년 안전교실` 운영 서울 강서구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간다.강서구는 20일부터 오는 10월까지 `찾아가는 어린이·청소년 안전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찾아가는 어린이·청소년 안전교실은 전문 강사가 직접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찾아가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법과 참여형 안전교육을 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