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강우영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부 주요정책을 입안하는 관료들이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협의의 과정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 주요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관료들이 과거 관행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방통행식 정책 결정이 과거라면 새로운 정부는 (정책이) 결정됐더라도 당사자 의견 청취, 사회적 합의와 양해를 구하는 과정으로 접근하는 것이 온당하다”면서 “그러지 못하고 007 작전하듯 국민들에게 들어온다면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5월 부처 공무원(관료)들이 “엉뚱한 짓을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저의 표현이 단어에서 왜곡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일선 공무원을 향해서 하지 않고 일정한 범주의 관료사회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방송사 마이크가 꺼진 지 모르고 공직사회를 질타하는 대화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이 의원의 지역구인 구로 항동지구를 지하로 관통하는 광명서울고속도로에 대한 국토부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당시 KBS는 이 의원 측이 광명서울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달라고 국토부에 전달한 바는 있지만, 해당 발언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지역구 사안과 관련 있는 건 아니었다고 보좌진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이 의원 측은 서남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당시 발언이 국토부에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이 의원 보좌진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는 광명서울고속도로 지하 관통에 대해 일종의 재스츄어(행동)를 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당시 발언을 거론하며 국토부에 전하는 일종의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이날 토론회에서 지적한 ‘일방통행식 정책 결정’이 국토부를 향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대형국책사업을 주도하는 국토부도 해당 발언의 범주 안에 포함돼 있어 국토부에 보내는 또 다른 메시지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의원은 오는 24일 6·25 전쟁 69돌을 맞아 구로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지역민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이날 어떤 의견을 나눌지 주목된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공무원들이 자신의 헌신적 수고와 노력에 걸맞지 않게 불명예스럽게 생각했다면 굉장히 죄송했다고 말씀드린다”며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