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김남주 기자] 물가가 장기간 오르지 않는 ‘디플레이션’ 징조인가? 국내 물가 오름세가 계속 옆걸음을 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보합상태가 계속 되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물가상승률이 반년째 1%를 밑돌았다. 경기침체와 물가 보합이 어우러져 디플레이션 진단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2015년=1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1~6월 누계) 물가상승률은 0.6%로 4년 전인 지난 2015년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은 3.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달 유류세 인하 폭이 절반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세금 인하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지난해보다 1.3% 올라 전체 물가를 0.05%포인트 올렸다. 서비스물가는 1.0% 상승해 전체물가를 0.55%포인트 올렸다.
집세와 공공서비스 물가는 각각 0.2% 떨어졌다.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은 무상급식 확대, 무상교복 지급, 일부 지역 고등학교 무상교육 시행 등 복지 정책 효과가 크다.
농ㆍ축ㆍ수산물은 작년 6월보다 1.8% 상승해 전체물가를 0.13%포인트 끌어올렸다. 다만 채소류가 2.5%, 수산물은 0.9% 떨어져 각각 0.03%포인트와 0.01%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 0%대로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를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은행은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한다. 이유는 최근 저물가는 일부 품목에서 나타난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전방위적인 가격 하락으로 번지는 디플레이션 현상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