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봉오동 전투’, 개봉 앞두고 촬영중 환경훼손 재점화 “잘못 인정, 1월 재촬영”
  • 김영찬 기자
  • 등록 2019-08-05 12:09:02

기사수정

[서남투데이=김종효 기자] 영화 ‘봉오동 전투’ 촬영 중 있었던 환경 훼손 논란이 재주목 받고 있다.


오는 7일 개봉을 앞둔 ‘봉오동 전투’(제공/배급: ㈜쇼박스)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원신연 감독에 유해진, 류준열 등 배우들이 출연한 ‘봉오동 전투’는 최근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개최하는 등 개봉 준비를 마쳤다.


영화 ‘봉오동 전투’ 개봉을 앞두고 영화 촬영 중 동강 환경을 훼손했다는 논란이 재점화됐다. (사진=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쇼박스 제공)

그러나 개봉을 앞두고 일각에선 ‘봉오동 전투’ 촬영 당시 환경 훼손 논란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당시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내용으로,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영화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에 따르면 ‘봉오동 전투’ 측은 지난해 11월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제장마을 강변에서 촬영을 하던 중 환경을 훼손했다. 제장마을은 동강 중류에 위치한 곳으로, 천연기념물 어름치, 수달, 고유종인 동강할미꽃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보전지역으로, 강가 민가나 텃밭을 이용해 평소에도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이용되곤 한다. 물론 마을 입구부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여러 제한이 있다.


그러나 ‘봉오동 전투’ 측은 이 곳에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장비와 차량 진입을 위해 굴삭기 두 대로 길을 확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투장면 촬영을 위해 곳곳에 연막을 피우거나 공포탄을 쏘는 등 화약류를 사용했다. 정선군 관계자는 지역 홍보차원에서 촬영을 허가했으나 이런 대규모 촬영인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원주지방환경청은 조사단을 파견, 영화 제작사인 더블유픽처스 관계자로부터 소음진동 등으로 야생동물 서식지를 교란시키고, 생태계보전지역 내 야생동식물 채취 및 훼손 행위, 화약류를 포함한 인화물질 소지 등 위반사실을 인정하는 확인서에 서명 받았다. 환경청은 더블유픽쳐스 측에 촬영중지를 지시했으나, 영화사 측은 생태계보전지역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관례대로 관계기관에 절차를 밟고 촬영에 임했다고 주장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화약류 설치 및 사용 금지, 훼손된 강변 식생 원상회복, 보호조류 출현 시 드론 촬영 금지 등을 명령했으나, 영화사 측은 이후에도 촬영 중 추가로 공포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이에 대해 제작진과 출연진의 공식 사과 및 생태계보전지역을 훼손하며 촬영한 동강 전체 촬영분량 삭제 등을 요구했다.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사 더블유픽처스는 환경 훼손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진=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쇼박스 제공)

이같은 논란이 일자 제작사 더블유픽처스는 “지난해 11월 영화 '봉오동 전투' 동강 유역 촬영 과정에서 발생했던 환경 훼손에 대해 진심으로 동강 지역주민과 동강보전운동을 진행하는 한국환경회의,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입장을 설명했다.


더블유픽처스는 “지난해 관할청인 정선군청 허가 하에 동강 유역 인근에서 '봉오동 전투' 촬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 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촬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 받았다”면서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별도 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적기에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더블유픽처스는 “촬영 중 발생한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이 과정에도 육안 확인이 어려웠던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 복구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또 “이후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했다. 또 더블유는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고심 끝에 올해 1월 다른 지역에서 재촬영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더블유픽처스는 “복구 완료 이후에도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 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관계 당국의 시정 조치 이행 및 원상 복구 노력과 재촬영 등을 위해 공식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리며 촬영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봉오동 전투’는 오는 7일 개봉한다.


영화 ‘봉오동 전투’가 개봉을 앞두고 촬영 당시 환경을 훼손했다는 내용이 재점화되고 있다. 영화는 7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쇼박스 제공)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행안부 차관 주재, `전산사고 재발방지 대책 전문가 토론회` 개최 행정안전부는 28일,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주재로 전산사고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민간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번 토론회는 전산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응용프로그램의 안정적 운영·유지관리 방안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우수한 민간의 시스템 관리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토론회에는 송상효 숭실대학교 교수를 비롯.
  2. 마포구, 실뿌리복지로 레벨 업(UP)…복지·동행센터·기금 3단 체계 구축 마포구가 올해 마포형 복지전달체계인 `실뿌리복지`의 기반 구축과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실뿌리복지`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회적 약자부터 일반 주민까지 모든 구민의 삶에 스며드는 촘촘한 복지`를 지향하는 마포구 복지 비전으로 `실뿌리복지센터`, `실뿌리복지동행센터`, `실뿌리복지기금`으로 구성된다.실뿌리복지센터는 아동·...
  3. 인천시, 사회복지시설 등에 방연마스크 800개 비치 인천광역시는 화재 발생 시 연기 및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 등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립사회복지시설 등에 화재 대피용 방연마스크를 비치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19년 ∼ `23년) 화재 발생 시 연기 및 유독가스에 의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약 66%에 달해, 사망원인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장애...
  4. 수원시-경기대, `지구로운 캠퍼스` 조성에 앞장선다 수원시가 경기대학교와 `지구로운 캠퍼스` 조성을 위해 지난 27일 대학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경기대학교 제2공학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황인국 수원시 제2부시장, 청년청소년과장, 환경정책과장 등 관계 공무원과 최병정 경기대학교 교학부총장, 사회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진, `지구로운캠퍼스추진단`으로 활동하는 경기대학교 학.
  5. 정부 "전세사기 피해주택 경매차익으로 피해자 임대료 지원"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세사기 피해주택의 경매 차익을 피해자에게 돌려주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전세사기 피해자는 LH가 경매에서 사들인 기존 거주 주택에 최대 10년간 무상으로 거주하거나, 바로 경매 차익을 받고 이사할 수 있도록 했다.정부는 27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세사기 피해자 주거안정 지원...
  6. 산업부-KOTRA, 유럽 최대 반려동물용품 전시회서 한국 펫기업 알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KOTRA(사장 유정열)는 5월 7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반려동물용품전시회(INTERZOO 2024)’에서 우리 반려동물용품 기업을 알리기 위해 한국관을 운영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68개국에서 21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했고, 약 4만명의 참관객이 방문해 양적인 면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
  7. 아기 상괭이의 놀이터, 한려해상 초양도…생태 해설로 관찰 지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초양도(경남 사천시 소재) 인근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가 새끼를 낳아 키우는 생육활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CITES)에서 보호종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해양보호생물(해양수산부 지정)로 법정보호를 받고 있는 종이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