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재부의 경제상황 진단···부진 대신 '성장 제약' 진단
  • 김창식 기자
  • 등록 2019-11-15 15:17:39

기사수정
  • 기재부 "3분기 우리 경제, 생산-소비 증가세 유지···수출·건설투자 감소세"

경제상황은 ‘표현’에 의해 왜곡되지 않는다. 지록위마(指鹿爲馬)-사음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억지를 부려도 사슴은 사슴인 것이다.


정부가 작금의 우리 경제상황을 ‘부진’으로 진단해 오다가 갑자기 ‘성장 제약’이란 다소 생경한 표현으로 판정을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그달 그달의 경제동향을 진단하는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8개월만에 ‘부진’ 표현을 삭제했다. 


기재부 설명에 따르면 주요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현재 경기 전체가 부진하기보다는 대신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해서다. 


기재부는 11월호 그린북 을 통해 “3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과 소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그린북을 통해 ‘수출과 투자의 부진’이라고 표현하며 경기가 ‘부진’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여덟 달만에 처음으로 경제 진단에 부진하다는 표현을 뺀 것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주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부진한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우선 10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2.0%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이 1.2%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2.9% 증가한 반면 소매판매와 건설투자는 각각 2.2%, 2.7% 감소했다.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72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지만 11월 전망은 72로 1포인트 하락했다.


대외여건은 불확실성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세계 경제는 동반 둔화하고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 양상과 반도체 업황의 회복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엄중한 대외여건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연내 이·불용 최소화 등 재정 집행과 정책·무역금융 집행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문제의 ‘성장 제약’에 대해,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보다는 우리 경제가 잠재 성장 경로에서 일부 불확실성이 있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3분기까지 발표한 국내총생산(GDP)이나 산업동향 등을 종합 감안하면 수출·투자 감소세가 성장을 제약한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부진’ 표현 쓰면 정부 잘못이 크고 ‘성장 제약’이라고 표현 하면 ‘정부 탓이 아니고 상황이 불가피하게 그렇다’는 뜻으로 들릴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는 “3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과 소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기획재정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전력, 삼성전자와 전력설비 운영기술 협력 MOU 체결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동철)은 삼성전자와 5월 23일(목)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전력설비 운영분야 기술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한전과 삼성전자는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설비 상태평가 및 진단기술 △고장 예방사례 △예방진단 신기술 적용 및 운영 경험 등을 긴밀히 공유하고 안정적 전력 인프라 운영을 위해 ...
  2. 광명시, 도서관에서 전업 작가의 꿈을 펼치다 광명시는 글쓰기와 출판에 관심이 많은 시민의 문예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관내 도서관에서 `시민 작가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이 프로젝트는 최근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일상과 삶의 경험을 책으로 출판하는 활동이 주목받는 가운데, 글쓰기에 관심은 많으나 체계적인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시민들...
  3. 제네시스, `블룸타니카: 자연과 혁신이 만나는 곳` 전시 개최 제네시스 브랜드가 세계적 플로럴 아티스트 제프 리섬(Jeff Leatham)과 함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제네시스는 오는 6월 9일(일)까지(현지시간 기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블룸타니카: 자연과 혁신이 만나는 곳(Bloomtanica: Where Nature Meets Innovation)’ 전시회를 개최한다..
  4. 산업부, 미국 무역법 301조 발표에 따른 우리 업계 영향 논의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 조치 발표와 관련하여 양병내 통상차관보 주재로 24일 반도체·태양광·철강 업계의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6일 개최된 전기차·배터리 업계 간담회에 이어 반도체·철강 등 대중(對中) 관세 인상 대상 품목과 해당 품목의 수..
  5. 연수구, 장애인체육회 설립 위한 실무 절차 돌입 연수구는 지난 21일 연수구장애인체육회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 위촉장 수여식을 개최하며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위한 실무 절차에 돌입했다.이날 위촉된 설립추진위원회 위원들은 장애인 관련 기관 및 단체 대표, 장애인 등록 기업 대표, 체육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오는 6월부터 3개월 동안 연수구장애인체육회의 공식 출..
  6. 정부, 26조 원 규모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월 9일 거시경제·금융시장 현안을 주제로 열린 ‘제1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 이어서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관련 현안,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 등을 논...
  7. 정부, 국익 극대화 위한 통상정책 로드맵 논의 정부는 보호무역주의가 고착화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통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안보를 굳건히 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년간의 통상정책 청사진이 담긴 `통상정책 로드맵`을 논의했다.산업통상자원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5월 24일(금)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계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