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노 젓겠다” vs “가시밭길 걷겠다”···이낙연-김부겸 출마선언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07-09 11:51:35

기사수정
  • 與 거물 격돌···‘커리어 강조’ 이낙연, ‘임기 다 채울 것’ 약속 김부겸

[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최장수 국무총리와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경력을 강조한 한편,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임기를 채울 것을 약속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계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사진은 지난 7일 전당대회 출마선언 기자회견 중의 이 의원과 9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 (사진=김대희, 이영선 기자)

두 후보는 모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출마선언을 마친 이 의원은 민주당은 앞으로 책임정당,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공부하는 정당, 미래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먼 미래까지를 내다보며 민주당을 혁신해 가겠다”고 자신했다.

 

김 전 의원 역시 세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연 남북평화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 몸을 던진 지역주의 타파의 길, 문재인 대통령이 걷고 있는 촛불혁명의 길. 고난 속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끈 그 세 분의 길을 따랐다”며 “정의로운 민주당의 역사를 이어가겟다”고 약속했다.

 

두 후보의 공약 속 야당

 

이 의원은 정쟁을 멈추고 국민통합에 솔선하며 ‘일하는 국회’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야당의 협력을 얻으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할 것을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협치 공약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김 전 의원은 남북관계 교착상태를 돌파하겠다고 밝히며 “극우 반공주의 세력은 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왜곡하지 말아라. 미래통합당은 그런 세력과 손잡지 말아라. 저는 평화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세력과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력 vs 임기

 

이 의원의 강점은 경력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수 국무총리로 재직했으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있었다.

 

이 의원은 “저는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위기대처의 책임을 분담해 왔다. 4개월에 걸친 활동을 통해 저희 위원회는 한국판 뉴딜을 보완했고, 장단기 입법과제를 정리했으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했다”며 “저는 문재인 정부 첫 총리로서 대통령을 보필하며, 국정의 많은 부분을 관리했다. 지진 산불 태풍에 안정적으로 대처했고,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성공적으로 퇴치했다”고 자신했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저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신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 의원이 대선에 나서려면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중인 내년 3월에 사임해야 하는데, 본인은 임기를 채울 수 있음을 어필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의 승패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갈림길이다. 이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외에도 김 전 의원은 “2021년 9월 대선 후보 경선,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6월 1일 지방선거가 있다. 이번에 뽑을 당 대표가 책임져야 할 네 번의 선거”라며 자신이 임기를 완주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후보는 오는 8월 29일 전당대회에서 격돌한다. 9월 대선 후보 경선과 2022년 대선을 앞둔 만큼 여권 내 차기 대선 후보의 격돌이라는 게 주된 평가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을 통해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다.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꽃가마 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 젓는 책임 당 대표가 되겠다”며 “김부겸이 저어갈 배에 태워달라”고 호소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1인 자영업자‧프리랜서도 출산휴가 간다...서울시, 전국 최초 지원 나 작년 한 해 난임시술비 소득기준 폐지, 산후조리경비 지원, 다자녀 기준 완화 같은 선도적인 ‘오세훈표 저출생 대책’을 차례로 선보이며 저출생 극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서울시가 이번엔 그동안 저출생 대책에서 소외돼있던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서울시는 지난해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
  2. ‘세계 책의 날’, 더 많은 책과 함께 더 넓은 세계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출판계, 서울도서관 등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4월 23일, ‘세계 책의 날*(공식 명칭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이해 서울 광화문 ‘책마당(해치마당, 세종라운지)’을 비롯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독서문화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한다.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사는 사람...
  3. 삼성전자, 에버랜드에 ‘갤럭시 AI’ 체험 공간 ‘갤럭시 스튜디오 Photo’ 운영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의 강력한 ‘갤럭시 AI’ 기반 카메라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 Photo’를 에버랜드에서 19일부터 5월 26일까지 운영한다.‘갤럭시 스튜디오 Photo’는 이색적인 사진 체험부터 갤럭시 S24 대여 서비스까지 1020세대의 관심사를 반영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테마파크 콘셉.
  4.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 17년 만에 착공할 수 있게 됐다 인천광역시가 미추홀구 용현동 604-7번지 일원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인가를 4월 22일(월) 고시했다.사업 면적은 128,185㎡로 1구역(97,932㎡, 수용 또는 사용방식)과 2구역(30,253㎡, 환지방식)으로 추진하게 되며 부지조성, 도로 및 공원 기반시설 등은 2026년 하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
  5. 서울 강서구, `까치익스프레스` 사업 확대 실시...취약계층 이사비용 지원 서울 강서구는 취약계층에게 최대 100만 원의 이사비용을 지원하는 `까치익스프레스` 사업을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까치익스프레스`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가구 등 취약계층의 주거 이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최대 100만 원의 이사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2년 처음 도입됐다.이 사업으로 구는 지난 2월 서울시가...
  6. ‘아이 출산·양육비, 1억 원 직접 지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민권익위원회는 저출산 위기 극복 방안으로 파격적인 지원 필요성에 관하여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설문조사는 온라인 국민 소통 창구인 `국민생각함`에서 지난 17일부터 시작하였으며 26일까지 진행 예정이다. 설문에는 ▴최근 사기업의 지원 사례와 같이 1억 원의 출산·양육지원금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출산에 동기부여가 되는지 ..
  7. 경기도, 도시재생사업 `부천 춘의 R&D종합센터` 5월 준공 경기도는 부천 춘의 도시재생사업의 거점시설인 `R&D종합센터`가 5월 준공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2016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부천 춘의 도시재생사업은 ▲R&D종합센터 조성 ▲지상 뫼비우스 광장 조성 ▲MESSE거리 조성 ▲IoT 혁신센터 조성 등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번에 준공하는 `R&D혁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