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에 설계 공모, 내년 중 지구계획 수립을 통해 내년 말에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영등포구는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에 대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이 완료되어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영등포 쪽방촌에는 현재 360여 명이 6.6㎡ 이내의 좁은 공간에서 거주 중이며, 평균 22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도 단열, 냉‧난방 등이 취약하고 위생상태도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다.
토지주를 중심으로 추진된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쪽방주민 이주대책 등이 부족하여 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국토부·서울시·영등포구·LH·SH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지난 1월 20일 발표한 바 있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영등포구·LH·SH가 공동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며, 기존 쪽방촌을 철거하고 쪽방촌 일대 약 1만㎡에 쪽방주민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호,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 분양주택 600호 등 총 1천 2백호를 공급한다.
영구임대주택단지에는 쪽방 주민들의 취업, 자활 등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를 도입하고, 무료급식‧진료 등을 지원하는 돌봄시설도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쪽방 주민의 안정적인 재정착을 위해 지구 내 우측에 이주단지(기존 건물 리모델링 등)를 조성하여 사업 기간 중 쪽방 주민이 임시 거주토록 하고, 공공주택이 건설되면 돌봄시설과 함께 영구임대주택으로 재정착하게 된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국토부, 서울시, 영등포구, LH, SH, 민간 돌봄시설이 참여하는 민‧관‧공 전담조직(TF)을 운영 중이다. 사업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쪽방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쪽방 주민 임시이주‧재정착, 복지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 창의적인 건축디자인, 효율적 단지 배치 등을 위한 설계공모를 진행하며, 2021년 중 지구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 말 착공 예정이다. 지구계획 수립과 함께 보상절차도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들은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되고, 오랫동안 낙후된 도심 환경은 깨끗하고 쾌적하게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며, “영등포구가 활력 넘치는 서남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