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천시, ‘쓰레기독립’ 선언...옹진군 영흥면 후보지 선정, 주민 집단 반발
  • 이영선 기자
  • 등록 2020-11-12 12:19:57

기사수정
  • 박남춘 "직매립이라는 후진적 자원순환 정책 폐기하고 환경특별시 만들겠다"
  • 영흥면 주민들 "석탄화력발전소에다 이제는 쓰레기 매립장까지...결사 반대"

박남춘 인천시장이 12일 오전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만의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일대를 선정했다며 쓰레기량을 대폭 줄여 친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이영선 기자) 인천시가 12일 ‘쓰레기 독립’을 선언하고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일대를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레기 자립을 통해 친환경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환경특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 2,500만의 쓰레기로부터 과연 인천시가 독립할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향한 인천시민의 간절함이 담긴 질문이자 연장을 향한 서울 등의 욕망과 안일함이 담긴 질문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인천은 다르다, 할 수 있다, 스스로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부터 우리의 쓰레기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 내부로부터 ‘발생자 처리 원칙’에 입각한 환경정의를 바로 세울 때 수도권 2,500만의 쓰레기를 떠안는 도시, 직매립이라는 후진적 자원순환 정책을 이어가는 도시에서 벗어나 친환경 자원순환을 선도하는 미래도시, 환경특별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모두발언을 마친 뒤 ‘친환경 자원환경시설 건립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발표안에서 시민공론화 결과를 반영한 사항으로 쓰레기 발생량 감축과 매립쓰레기를 95%까지 줄이는 친환경 소각시설 설치, 최소한의 소각재를 매립하는 친환경 자체매립 시설 계획의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시가 발표한 친환경 자원환경시설 건립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종량제 쓰레기봉투 20리터의 경우 이를 소각하면 80%가 줄어들고 소각제 20%가 남는다. 또 남은 소각제를 재활용해서 당초 20리터의 쓰레기를 최대 95%까지 줄이고 이를 매립한다는 것이다. 쓰레기량을 5%까지 줄이는 방식도 기술적으로 100%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인천 중구, 남동구, 부평·계양, 강화군에 자원순환센터를 증설하거나 설치해 이곳에서 쓰레기를 소각한 뒤 자체매립지에 매립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추진하는 자체매립지는 기존 매립시설과는 달리 지하 30~40m 깊이에 소각재를 매립하고, 상부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해 먼지조차 날리지 않도록 건립된다. 


영흥면 주민들 집단 반발..."석탁화력발전소에 이제는 쓰레기 매립장까지"


인천시가 옹진군 영흥면 일대를 자체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로 선정 발표한다는 소식을 접한 영흥면 주민들이 12일 오전 시청 앞 광장에서 쓰레기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영선 기자) 그러나 시의 이같은 계획은 시작부터 영흥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진통이 예상된다. 2025년 현 수도권매립지 종료 전까지 자체 매립지 조성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옹진군 영흥도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쓰레기 매립장을 영흥도에 조성한다면 죽을 각오로 저지하겠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영흥도에 거주는 주민들과 상의 없는 일방적으로 후보지 발표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자원순환시설 설립에 따른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박 시장은 “분명히 말씀드린다. 인천에코랜드는 소각과 재활용을 거치고 남은 최종·최후의 소량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하는 그야말로 ‘친환경’ 시설”이라며 “인천에코랜드라는 임시 명칭은 시민 여러분께 해를 끼치지 않을 친환경, 친시민적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인천시의 의지를 담은 약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자원순환센터에 대해서도 “최첨단, 친환경 선진기술을 도입한 소각시설이 될 것”이라며 “설계기준을 법적기준보다 더욱 강화해 법적 유해물질을 정상수치 이내로 최소화 하고, 악취와 굴뚝연기 또한 완벽하게 제어해 쾌적한 시설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날 발표한 예비후보지에 대해 군·구 및 주민들의 공론화 합의나 입지선정위원회 논의 등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 과정을 거쳐 자원순환시설 조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미일 정상회의, 인도·태평양 안정과 번영 위한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다각적 협력을 약속했다.11월 15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 조...
  2.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유럽 본격 공략 삼성전자가 11월 1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전역에서 모인 인플루언서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비스포크 AI 콤보’를 소개했다.비스포크 AI 콤보의 유럽 출시에 맞춰 진행된 이번 행사는 15개국의 인플루언서와 미디어 60여 명이 참여했으며, 소비자의 일상을 개선하는 비스포크 AI 콤보의 특장점을 테마인 △공간 절약(Save Spac...
  3. 구립도화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창업가 양성 프로젝트 ‘유쎄오’ 성료 구립도화청소년문화의집(관장 이진희)에서 운영하는 ‘2024년도 우수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청소년 창업 프로젝트 Youth CEO 프로젝트 ‘유쎄오’가 5월 25일(토) 첫 회기를 시작으로 10월 26일(토)까지 총 11회에 거쳐 20명의 창업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했다.여성가족부(장관직무대행 신영숙)와 한국.
  4. 윤석열 대통령, APEC CEO 서밋에서 `연결, 혁신, 번영` 비전 제시 윤석열 대통령이 APEC CEO 서밋에서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아태 지역 협력 방향을 제시하며,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아태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세 가지 중점 과제인 ‘연결’(Connect), ‘혁신&r...
  5. 이재명 "지역화폐로 골목경제 살려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수원 영동시장에서 열린 전통시장·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 재개를 촉구하며 골목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재명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현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지역화폐를 통해 돈이 지역에서 순환하고 골목경제...
  6. 윤 대통령, 한일 정상회담서 "셔틀외교 지속… 협력 강화 합의" 윤석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셔틀외교 지속, 양국 협력 강화, 북한-러시아 군사협력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며 한일 관계 발전의 의지를 재확인했다.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약 50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은 APEC 정상회의 참석 중 ...
  7. 한국도로교통공단 경기도지부,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 개최 한국도로교통공단 경기도지부(본부장 권기환)는 교통안전 의식 제고와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2024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를 21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대강당에서 개최했다.경기남·북부경찰청이 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김호승 경기북부경찰청장, 이상로 경기도북부자치경찰위원장 등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