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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왕 호수공원 설립 기대가 저수지 쓰레기·낚시터 문제로 커져
  • 하성우 기자
  • 등록 2018-06-15 15: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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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시, 쓰레기 문제 지도점검 강화...공원설립 계획 내부 진행 중

물왕저수지 주변 목감지구 주민과 상인들이 쓰레기 문제로 시끄럽다. 6월 초 낚시터 쓰레기를 수거한 자루가 대량으로 쌓이자 민원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주민들의 제보로 jtbc와 MBC에 쓰레기 야적과 악취 문제가 보도되자, 주민들의 민원과 불만은 더욱 증폭됐다.


이를 계기로 주민들은 낚시터 폐쇄, 수변공원 건설 촉구 등을 요구하며 시흥시청의 대응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5일 물왕저수지를 찾아 쓰레기방치 현황을 살펴봤다. 상인, 주민, 낚시터 관계 등의 말도 들었다.


◇호수공원 건립 기대가 쓰레기·악취 문제로 번지고 낚시금지 요구까지


▲ 컨테이너 박스로 지은 매점이 폐업된 채로 방치되고, 주변에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다.


저수지 초입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박중렬 씨는 “열흘인지 보름인지 전에 유난히 쓰레기 자루가 많이 쌓여 있었다”며 “지금은 괜찮다”며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이나 카페를 찾는 관광객들이나 낚시꾼들의 음주 후 쓰레기 무단 투척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점 주변에는 폐업한지 오래됐는데도, 컨테이너 박스로 지은 매점이 방치되고, 주변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점에 대해 질문하자 “매점을 운영하던 노부부가 건강문제로 운영을 포기해 방치됐는데, 지주가 이런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철거할 예정”이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이곳에는 폐업한 매점도 몇 개소가 있고, 주말에만 운영하는 매점도 있는데, 매점 주변에 발생하는 쓰레기 청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박 씨는 방송을 통해 물왕저수지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외지인들의 방문이 줄어들까 걱정했다.


물왕낚시터 박영호 관리소장은 한동안 쌓아놓은 쓰레기 자루가 야적된 채로 수거되지 못했는데, 쓰레기 자루를 수거해가는 용역업체와 단가협상 중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박 소장은 “작년 겨울 쓰레기대란이 문제의 발단인데, 청소용역업체와 단가인상을 요구해 협상 중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쓰레기 자루를 수거해가지 못했다”며 “언론에 문제가되 임시방편으로 다른 차량을 불러 수거해가게 했다”고 설명했다.


▲ 물왕저수지 낚시터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 자루


그러면서 그는 ‘쓰레기 방치’라는 지적에 불만을 표했는데 “방치가 아니다. 쓰레기는 저희 직원이 매일 수거하고 있다”며 “청소한 것 자루에 담아 집하지에 쌓아놓은 것이고, 수거는 주 1회 5톤 트럭 1~2대로 수거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언론에 제보를 한 주민들에게는 “매점, 식당 등 사유지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있는데, 낚시터 만 문제 삼는다”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지나가며 버리는 쓰레기도 많다. 가정에서 나오는 처치 곤란한 쓰레기를 트렁크에 실고 와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을 원망하며 “아마, 시청에 계속 민원을 넣어 수변공원 설립을 압박하려는 것 같다”고 짐작했다.


호반 베르디움 단지 앞 편의점에서 만난 한 주민은 “낚시터도 문제고, 쓰레기나, 간이화장실 등 낚시터 일대가 다 문제다”라며 “시에서는 호수공원을 짓는다고 해놓고 흐지부지되고 있어, 확실한 답변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목감지구 각 단지 주민이 회원인 인터넷 카페 ‘목감입주자총연합회’ 게시판에는 ‘낚시금지가 최우선’, ‘물왕호수공원은 당장 진행되어야 한다’ 등 쓰레기와 악취에서 시작된 문제가 낚시금지, 공원설립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흥시, 농어촌 공사와 협력·현장점검 강화·공원계획 내부협의 중


▲ 물왕저수지 주변의 임시화장실


시흥시는 담당부서별로 쓰레기 문제와 공원설립문제를 대응하고 있다. 환경국 청소행정과 이정수 팀장은 낚시터 쓰레기 문제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에 ‘청결유지조치 명령’을 취했고, 공사에서 임시조치와 함께 수거업체와의 협상와 대안 마련을 하고 있다”며 “민원이 많아 수시로 현장 지도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점, 식당 등의 쓰레기에 대해서도 “건물 소유주에게 조치명령을 발동하고 있으며, 30일이 경과하면 순차적으로 30만원, 70만원, 1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고 있어서 대부분의 건물주나 지주들이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국 공원관리과 김미성 주무관은 수변공원 건립에 대해 “2008년에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후 29만 7,800㎡의 공원 설립 계획을 세웠으나, 토지매입비 등 사업비 규모가 너무 커 2만 6,554㎡로 규모를 축소했다”며 “이에 대해 주민들은 규모가 축소됐다고 불만을 표하시는데, 누리길 사업 등과 연계해 면적은 줄었으나 공원시설과 기능은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원관리과는 사업변경에 따른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단지 주민대표, 자치위원(원주민), 택지개발연합회 간부, 토지·건물주 각 5인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 및 설명회를 5월 9일 개최했으며, 최대한 시설을 늘릴 수 있는 계획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한다.


쓰레기와 악취에 대한 언론보도로 주민의 불만과 우려가 커져 항의성 민원으로 이어지고, 수변공원 건립지연에 대한 불만과 걱정으로 다시 번진 것이 최근 물왕저수지 관련 상황이다. 지자체와 주민의 소통과 협치가 중요함은 물론이지만, 건물주, 상인, 원주민, 신도시 입주민간의 갈등과 반목으로 번져나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현재 가장 억울한 것은 낚시터 관리소 측일 수 있다. 그러나 저수지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는 오래된 고질적인 문제인 만큼 시와 함게 각자 입장이 다른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찾아야할 일이다.


▲ 악취와 쓰레기 문제로 시끄러운 물왕저수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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