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강우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백재현(광명갑) 의원이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 5개역 신설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뒷북 지역구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백재현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현미 국토부장관을 불러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5개역 신설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백재현 의원은 “그동안 광명에서 5개역 신설을 요구했다”면서 “5개역 제안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요청한다”며 김 장관에게 질의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에 대해 “KDI(기획재정부)에서 시행하는 예비타당성 심의 과정에서 함께 논의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광명시는 지난해부터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5개역 신설을 국토부에 줄기차게 요구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두 차례 기자회견과 토론회, 공청회, 주민설명회 등을 지속적으로 열고 시민 의견을 청취했다. 시는 여기서 나온 주민의견서와 이전 중단 공문 등을 국토부에 전달하고 5개역 신설을 여러 번 요청했다. 특히 구로차량기지 이전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을 중단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할 것을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시민들은 구로구의 민원 때문에 옮기는 차량기지를 소음과 매연 등의 문제 해결 없이 받을 수 없다며 이전 반대를 주장했고 급기야 박승원 시장이 지난 5월 31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 추진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5개역 신설은 광명시가 지난해부터 반년 넘게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국토부의 무응답으로 사실상 한 달 전에 폐기된 사안인데 백 의원이 이를 다시 들고나온 셈이다.
밤일마을 주민 A씨는 “당시 구로차량기지 이전 주민설명회나 토론회장에서 백재현 의원이 참석했거나 참석해 발언하는 걸 보거나 들은 바가 없다”면서 “이제와서 갑자기 5개역 신설을 들고 나온 이유는 뻔한 거 아니냐”며 총선을 앞둔 지역구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백재현 의원은 이날 홍 부총리에게 "목감천을 국가하천으로 빨리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고 홍 부총리는 "(국토교통부의) 심의가 7월 중에 마무리돼, (목감천이) 국가하천으로 지정되면, 정비사업으로 관련 예산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