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故 문중원 기수 부인 오은주씨,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 허지우 기자
  • 등록 2020-03-04 17:05:33

기사수정
  •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요구···"마사회 비호하는 文정부 지켜볼 것"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부인 오은주 씨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인근 천막에서 남편의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 = 허지우 기자)

마사회 비리와 갑질 문제를 제기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 씨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오씨는 4일 오후 1시 故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 앞에서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97일이 지났지만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오늘 저는 제 한과 분통터지는 마음을 담아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단식 돌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마사회는 여섯 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들의 죽음 앞에서 단 한번도 적극적으로 책임 있는 자세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그래서 제 남편이 일곱번째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사회는 제 남편이 죽은 근본적인 원인을 회피하는 태도로 유가족을 조롱하고 있다"며 "그런 공공기관의 책임자인 문재인 정부는 유가족의 호소를 짓밟고 외면하고, 공권력을 앞세워 추모공간을 무자비한 폭력 철거로 답했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과연 언제까지 한국 마사회가 계속 그렇게 뻔뻔한 태도로 나올 것인지,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언제까지 썩어빠진 마사회를 비호할 것인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며 경고했다.


문 기수의 장인 오준식 씨는 "이곳에 중원이 무덤을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마사회는 유족에게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 문중원 기수 부인 오은주 씨와 유가족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 허지우 기자)

문 기수는 한국마사회의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등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해 11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14년간 문 기수를 비롯한 기수와 마필관리사 7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며 종로구 세종로소공원 옆에 시민분향소와 추모공간을 차렸지만 서울 종로구는 지난달 27일 시민분향소 옆에 있던 대책위의 추모공간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이 과정에서 철거를 저지하던 오씨가 집행 후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시민분향소 옆 인도에 천막 1동을 추가 설치했다.


고 문중원 기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의 고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추모공간 철거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허지우 기자)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초격차 스타트업, 바이오 코리아 2025에서 세계 무대 도전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바이오 초격차 스타트업 24개사가 ‘BIO KOREA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기술 협력과 투자 유치에 나서며, 세계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중소벤처기업부는 5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BIO KOREA 2025 International Convention(이하 바이오 코리아)’에 바이오 분야 초격차 스타.
  2. 윤호중 “이재명 재판은 민주주의에 대한 사법 폭거…5.12 이전 공판 중단해야”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첫 총괄본부장단 공개회의를 열고, 대법원의 최근 판결을 ‘사법쿠데타’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 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재판 강행은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중대 사안이라는 주장이다.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오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
  3. 광복 80주년 맞아…수원 독립운동길 걸으며 항일의 얼 되새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수원시가 개발한 4.5km의 근대 인문기행 코스 ‘대한독립의 길’이 일제강점기 수원의 항일정신과 독립운동의 현장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민들의 역사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수원시는 일제강점기 격렬한 저항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도심을 중심으로 ‘대한독립의 길’ 인문기행 코스를 개발해 시민들이 독립..
  4. 인천시의회,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 모집…의정 참여 확대 인천광역시의회가 의정활동을 시민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을 오는 21일까지 모집하며, 시민의 의정 참여 기회를 한층 넓힐 전망이다.인천광역시의회는 의정활동과 지역 소식을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인천의정소식’ 시민기자단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모집...
  5. 권영세 “대선 단일화 11일까지 반드시 이뤄야…실패시 비대위원장 사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단일화 시한을 5월 11일로 못박으며, 단일화 실패 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만나 오해를 일부 해소했고, 협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그 시한...
  6. 인천시, ‘3.6.9. 걷기 챌린지’로 건강도 챙기고 상품권도 받는다 인천시가 걷기를 통한 시민 건강 증진과 생활 속 운동 실천을 장려하기 위해 5월 7일부터 27일까지 ‘제2차 인천 3.6.9. 걷기 챌린지’를 운영하며, 참여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인천광역시는 시민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모바일 앱 ‘워크온’을 활용한 ‘인천 3.6.9. 걷기 챌린지’를 진행한.
  7. 광명시, 시민이 작가 되는 ‘책문화 창작 여정’ 본격 추진 광명시가 글쓰기부터 독립출판, 책 전시와 출판기념회까지 전 과정을 연계한 시민 창작 플랫폼 조성사업을 시행하며, 시민이 주체가 되는 책문화 도시로의 도약에 나섰다.광명시는 5월부터 ‘쓰기부터 출판까지 시민 창작 플랫폼 조성사업’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민이 단순 수강자가 아닌 창작자로서 글을 쓰고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