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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격전지 인터뷰] 동작을 이수진 “공정, 반칙·특권 없는 사람, 약자에 대한 배려”
  • 유주영 기자
  • 등록 2020-04-01 16: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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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권과 반칙 없이 살아온 삶...사법개혁 이룰 적임자”
4·15 총선 격전지 중 한 곳인 동작을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작을은 미래통합당 4선 의원이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이 버티고 있다. 이곳은 2014년 재보선에서 야권통합후보로 나선 고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와의 '진검승부'에서 나경원 의원에 패배한 당시 범야권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6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허동준 후보(31.5%)와 국민의당 장진영 후보(24.5%)가 표를 나눠가지면서 당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43.4%)가 승리했다.

4선의 원내대표 나경원 후보와 싸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이 대항마로 뛰어들었다. 그는 누구이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정치에 뛰어들었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이수진 후보와의 인터뷰는 4·15 총선을 3주 앞둔 26일 오전 그의 서울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이뤄졌다.

이수진 “공정, 반칙·특권 없는 사람, 약자에 대한 배려”

 

이수진 후보는 2월 26일 오전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서남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공정, 반칙·특권 없는 삶,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말을 자주 거론했다. (사진=김대희 기자)

[서남투데이=유주영 기자] 이수진 후보는 인터뷰 내내 공정, 반칙·특권 없는 삶,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 후보는 "요즘은 젊은 층의 화두가 공정, 원칙"이라며 "저는 평생 특권이나 반칙 없이 살아온 사람이다. 젊은이들이 제가 살아온 삶에 대해서 신뢰를 갖는 것 같다"며 특히 젊은층의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후보는 가난하고 힘겨운 어린시절을 보냈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행상일을 하던 어머니마저 다쳐 몸져누웠다. 이 후보는 언니와 친척들의 도움으로 전북 성심여자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이 후보는 경제학을 전공하며 법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사시공부를 병행했다. 그는 "경제학과 법학 둘 다 어려워서 대학 내내 힘들게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그에게는 여러 가지 길이 열려 있었다. 그는 이중 판사를 선택했다. 어린 시절부터 힘도 ‘빽’도 없는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생각하며 힘없고 가난한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는 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소위 ‘뺵’이 없을 때마다 서럽고 소외감, 차별을 느낄 때가 많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판사는 권력을 가진 사람 아니냐, 법정에 오는 약자들 편에 서세 제가 그분들을 억울하지 않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판사 이수진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사건에서의 판결이다.

 

앞서 조두순의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유명한 '나영이 사건' 피해자 나영이에게 진술을 반복시키고 영상이 잘못 찍혔다는 이유로 나영이를 괴롭힌 경찰을 상대로 낸 나영이 측의 손배소에서 나영이 가족의 손을 들어 국가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수진 “사법개혁 내가 적임자”

 

이수진 후보가 선거사무소 관계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세간에서는 나경원의 상대가 되려면 민주당에서 지명도가 있는 거물을 동작을에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장고 끝에 이수진 전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라는 수를 뒀다. 그리고 수는 일단 들어맞고 있는 모양새다. 

 

이수진 당시 부장판사는 자신이 정치, 그것도 선출직 공무원인 국회의원직에 도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판사로서도 충분히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고 치우치지 않은 판결로 세간에 이름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연 지난 1월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여 영입인재 13호가 됐다. "민주당에서 (영입)제안이 왰을 때 저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라며 이 후보는 말을 떼었다.

 

이 후보는 "판결을 내리더라도 법이 완비가 안되면 소용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과 같이 사법 개혁의지가 강한 사람은 이를 완성하려면 국회에 가서 이를 입법화하는 데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왜 하필 '동작을'일까


29일 민주당 동작을 이수진 후보와 서초을 박경미 후보가 사당역에서 공동 방역을 마치고 지지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 후보는 동작을에 나선 이유에 대해 "(당에서) 상대 후보(나경원)와의 스펙을 비교하며 여러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최근 민주당 내에서도 분열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봉합하려는 의도로 저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선거 사무실이 있는 사당동은 동작대로만 건너면 바로 서초구 방배동과 마주한다. 동작대로는 동작구 주민과 서초구 주민 사이에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이수진 후보는 "상대 후보가 이곳에서 8년을 계셨는데, '강남4구'라는 멋진 말과 달리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일침을 놓았다. 

 

이 후보는 "서민들을 위해서라면 개발이 아닌 재생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서울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처럼 '강남4구'가 캐치프레이즈에 지나지 않고 교육, 복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다. 

 

이 후보는 "강남4구가 되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이뤄진 것은 없다"며 "흑석동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깅남4구'가 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수진, "일하는 국회의원 되겠다" 동작 주민과의 약속


이수진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배경으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이 후보는 상습정체 구역인 사당역 부근에는 "서울시에서 지하 40미터 깊이로 대심도 터널을 뚫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오늘(26일) 오후 서울 시장을 만나 이에 대한 조속한 착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심도 터널이 뚫리면 사당 상습정체가 풀리고 교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뚜렷한 랜드마크가 없는 동작을에 이수역과 남성역 사이 낙후된 지역에는 공공시설을 지어 동작을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내세웠다. 예전 89번 종점에 지어지는 공공복합청사도 지역의 중심센터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는 공원이나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등 주민 복지와 환경 개선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약속했다. 중앙대 후문, 태평백화점 뒤를 중심으로 '문화의 거리'를 조성할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에도 컨텐츠를 넣어서 주말에 가족들이 즐겁게 놀러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버스킹이 울려 퍼지는 친근한 문화의 도시가 이수진 후보가 그리는 동작이었다. 

 

동작을에 자리한 현충원을 외국 도시의 국립묘지처럼 공원으로 만들어 대중화하도록 하고 싶다는 것도 이수진 후보의 꿈이다.

 

그는 "현충원은 잘 홍보가 안 돼 있어요. 외국 도시에 가보면 오래된 국립 묘소가 공원처럼 돼 있쟎아요. 사람들이 식사도 하고, 책도 보고 산책도 하고 사색도 하는 공간처럼, 그렇게 (현충원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유공자들은 (현충원에) 오셔서 친일파 문제를 많이 거론하신다. 친일파 무덤을 보면 화가 나신다고 하신다.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친일파 이장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많은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된다면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려면 항상 과반이 넘어야 한다. 그러려면 여러 국회의원들과 뜻을 모아야 하고, 포용하고 설득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자신이 있다" 며 "원칙과 정의, 공정, 소수자에 대한 배려의 가치를 기반으로 의원들을 설득해서 좋은 법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7일 더불어민주당 13번째 영입인사가 된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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