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투데이=안정훈 기자]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파전이 예상됐던 서울 관악갑은 또다시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서울 관악갑 후보와 무소속 김성식 서울 관악갑 후보의 대결이 됐다. 미래통합당 김대호 전 서울 관악갑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제명됐기 때문이다.
유 후보와 김성식 후보는 77학번 서울대학교 동기이며, 4번의 총선을 치른 라이벌 관계다. 유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과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김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다. 유 후보(17대)-김 후보(18대)-유 후보(19대)-김 후보(20)대로 번갈아 가며 자릴 주고받은 점도 독특하다.
지역 내에서의 입지도 비슷한 편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김 후보는 46.72%, 유 후보는 44.04%를 기록해 단 2.68%p의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선 유 후보가 50.12%, 김 후보가 41.61%로 8.51%p로 역시 적은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김 후보가 38.4%, 유 후보는 37.6%를 기록, 단 0.8%p의 차이를 보였다.
두 후보는 공약에서도 접점이 많다. 두 후보 모두 ▲서부선 조기 착공 ▲교육환경 개선 ▲1인가구 생활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랜 세월 관악구에서만 정치하며 지역 현안에 대해 해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모두 관악구에서 정치를 이어갔지만, 당적 경력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유 후보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 정부에서 정책기획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지낸 반면, 김 후보는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과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두루 거쳐 현재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무소속’ 김 후보와 ‘민주당’ 유 후보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한 번 보여진 모습이다. 당시 김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결과는 유 후보의 승리였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관악구 갑 지역구의 경우 2번을 투표할 경우 무효표가 된다. 제명된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는 후보 등록 자체가 ‘당적 이탈’로서 무효처리됐기 때문이다. 투표용지에 김대호 후보의 이름은 올라온 상태지만, 투표해도 무효처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