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을 지역구는 18대·19대·20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김성태 의원이 내리 당선된 곳이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선 현역 김성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김성태 의원에게 약 7.3% 차이로 패한 진성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은 김태우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원을 ‘저격’ 전략공천했다. 두 후보자는 같은 시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서 일했던 前 직장동료 사이다.
진성준 ”당·정·청·국회에서 일한 경험을 갖춘 네 박자 일꾼“
진성준 후보자는 스스로 당·정·청과 국회에서 일한 경험을 갖춘 네 박자 일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진 후보자는 각각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시장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으며, 제19대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실 정무기획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진 후보자는 13일 집중 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저를 정무기획비서관으로 발탁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당선되자마자 정무부시장으로 뽑았다“며, ”4년 동안 와신상담, 절치부심의 자세로 갈고 닦았던 모든 실력, 경력, 경험을 강서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진 후보자는 작년 6월부터 민주당 강서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구 관리에 힘 써왔다. 그의 주요 공약은 △김포공항, 주민 친화형 국제공항으로 승격 △과학기술 융합대학원대학교와 청정플라자 유치 △강서 문화예술벨트 구축 △올림픽대로 양방향 진입도로 신설 등 교통체증 해소 등이다.
김태우 “무너진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
김태우 후보자는 ‘무너진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슬로건으로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그는 민관에 대한 불법 감찰, 정권 관련 인사 비리 혐의 무마 등 청와대의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를 주장하며 화제에 올랐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진성준 후보자를 강서을 지역구 후보로 단수 공천하자 ‘청와대 저격수’ 김 후보자를 전략공천했다.
김 후보자는 13일 집중 유세에서 “3개 정권 청와대에서 특별감찰 업무를 하는 동안 국토부, 산업부, 기재부 등 경제 부처를 감찰했다”며, “이러한 실무 능력을 살려서 제2의 코엑스, 제2의 서울 숲을 구민들에게 드리겠다. 이곳 강서구를 목동보다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올해 2월부터 미래통합당 당무위원으로 활동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마곡 개발이익 환수 △고도제한 완화 추진 △1인 미디어 타운 조성 △엄마쉼터 구축 △사통팔당 강서 도약 등이 있다.
진성준 vs 김태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두고 논쟁
민주당 진성준 후보와 통합당 김태우 후보는 6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논쟁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진 후보자는 조 전 장관의 범죄혐의에 대해 혐의라는 표현도 붙이기 어렵다며 두둔하는 발언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의 증언이 거짓이라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행동이 정의로운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검찰과 김 후보는 조 전 장관이 유죄라고 주장할지 모르겠지만, 당사자는 무죄라고 하고 있다“며, ”현재 재판 중이고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기 때문에 조용히 지켜보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