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LG 청소노동자 ‘생활임금 보장 촉구’ 기자회견···“총수일가 배불리기 그만”
  • 이유진 기자
  • 등록 2020-05-12 16:01:44

기사수정
  • 추가 근무 수당 합쳐도 월 200만원 못받아···“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활임금을 보장하라”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소속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 트윈타워’앞에서 청소 노동자들의 생활임금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LG트윈타워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12일 오후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 트윈타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활임금을 보장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소속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들은 지수아이앤씨라는 회사에 소속돼 일하고 있다. 

 

지수아이앤씨와 LS그룹간의 관계 중간에는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이 있다. 이 회사는 LG그룹의 지주회사며 100% 지분을 보유한 종속회사다.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총 4조 2354억 200만원의 LG그룹 계열사 간 전체 매출의 80% 상당의 매출을 챙겼다고 조합원은 설명했다. 

 

지수아이앤씨는 LG그룹 창업주 故구인회 창업주의 손녀 구훤미, 구미정이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해 총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에스앤아이로부터 수의계약을 맺어 각종 건물관리업을 수급받아 LG트윈타워 청소업무를 영위하고 있다고 조합원은 주장했다.

 

조합원에 따르면 지수아이앤씨는 용역매출과 파견매출로만 구성돼 있으며,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으로부터 수급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만으로 사업이 구성됐다. 영업이익으로 발생한 이익금을 주주배당을 통해 구훤미, 구미정에게 몰아주는 구조다. 

 

조합원들은 “청소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 이상으로 임금을 지급할 수 있음에도 본인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소속 LG트윈타워분회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 트윈타워’앞에서 청소 노동자들의 생활임금을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대희 기자)

조합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은 209시간 동안 최저시급을 적용해 ▲2018년 기본급 157만3770원 ▲2019년 174만5150원으로 추가 근무로 인한 수당을 다 합쳐도 월 200만원을 넘지 못한다. 2020년 임금에 대해서도 회사는 최저임금에서 조금도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은 “2018년 비혼단신노동자의 1달 평균 생계비가 200여 만원이다”며 “회사에서 주는 최저임금으로는 삶을 꾸려나갈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LG트윈타워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는 재벌 총수일가에게 부당하게 돌아간 우리의 임금을 찾아오는 것으로 사람답게 사는 첫 단추를 끼우고자 한다”며 “우리의 빼앗긴 임금을 찾아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생활임금을 보장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G그룹은 100% 지분을 보유한 종속 회사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과 독점적인 수의계약을 맺어 LG그룹 건물, 공장 등의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으로부터 일감을 받은 지수아앤씨 소속으로 조합원들은 LG트윈타원에서 일하고 있다”며 “현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고모 구훤미, 구미정이 100% 지분을 소유한 지주아이앤씨는 한해 50억, 60억씩 이들에게 배당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수아이앤씨의 업태는 근로자파견업, 건축물시설유지 관리업, 노무용역업이다”며 “한마디로 구훤미, 구미정 재벌총수 일가에게 돌아가는 수십억 원의 배당금은 청소노동자, 경비노동자, 시설노동자에게 돌아갈 임금을 중간에 빼먹는 것으로 만들어진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양천구, 내달 3일 정시합격 설명회 개최…일대일 상담도 지원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다음달 3일 오후 7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구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2025 대입 정시 합격 전략설명회`를 개최하고, 10일에는 개인별 맞춤형 전략을 제공하는 `일대일 집중 상담`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이번 설명회와 개인별 상담은 14일 치러진 수능 가채점 결과와 대학 모집군별 예상 합..
  2. 10월 전국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서울·수도권은 상승 지속 10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월 대비 둔화된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은 상승세를 이어갔다.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매매가격지수는 전국적으로 0.07% 상승했으며, 수도권(0.22%)과 서울(0.33%)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방(-0.06%)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서울에서는 .
  3. 윤 대통령 지지율, 긍정 20%·부정 71%…국민의힘 27% 최저치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이 20%에 머무르며 부정률 71%를 기록, 대부분 계층에서 부정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한국갤럽이 11월 둘째 주(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0%, 부정 평가는 71%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8%)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부정 평.
  4.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우수 협력사와 동반성장한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체감품질과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 협력사를 초청해 `2024 네트워크 우수 협력사 시상식`을 개최했다.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협력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동반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14일 오후 서울 마곡 L...
  5. 삼성전자 노사, 2023·2024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전 직원에 200만 포인트 지급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14일 2023년·2024년 임금협약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삼성전자와 전삼노는 2024년 1월 16일부터 약 10개월간 진행된 교섭 끝에 2023년과 2024년 임금협약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전 직원에게 자사 ...
  6. `대한민국 청년수도 관악` 서울시 자치구 최초 청년친화도시 도전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청년친화도시로 선정받기 위한 서울시의 첫 관문을 통과하고 대한민국 최초 청년친화도시 지정에 도전하고 있다.청년친화도시란 `청년이 살기 좋은 환경과 성장 동력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2개 기초자치단체를 국무조정실에 추천하면 평가를 거쳐 최종 3개의 지자체를 선정하게 된다.앞.
  7. 마포구, 횡단보도 턱은 낮추고 구민 만족도는 높이고 마포구(구청장 박강수)의 횡단보도 134곳이 보행 친화적으로 개선돼 주민의 호평을 받고 있다.2024년 5월 마포구는 휠체어와 유모차 등 보행보조기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도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마포구 전 지역의 횡단보도 410곳을 전수조사하고 턱 낮춤이 시급한 구간 134곳을 선별했다.선별한 구간을 대상으로 6월부터 본격적인 개선 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