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가계부채 활용해 경기 부양하는 인식 전환해야··· DSR 같은 과잉대출 방지대책 필요"
  • 서진솔 기자
  • 등록 2020-09-25 18:41:15

기사수정
  • 오기형 의원, ‘과잉 가계부채 문제 해결 위한 금융정책 모색 토론회’ 주최
  • 가계부채, 2분기 말 기준 1637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 증가
  • 금융당국, “다른 요소 고려해야 하는 고충 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2시 참여연대 2층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과잉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금융정책 모색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1637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DSR과 같은 과잉대출 방지대책을 전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가계부채를 활용해 경기를 부양하고자 하는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폭증하지 않는 수준으로 경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는 25일 오후 2시 참여연대 2층 아카데미홀에서 ‘과잉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금융정책 모색 토론회’를 주최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민간신용 명목은 국내총생산(GDP)의 206.2%로 집계됐다. 가계·기업의 빚이 GDP의 2배를 넘는다는 의미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중 가계부채는 2분기 말 기준 1637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이 각각 6.4%, 3.9% 늘었다.

 

오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지금 과도한 가계부채를 줄이지 못한다면 향후 우리나라 경제 위기를 촉발할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전문가들께서 좋은 해법을 모색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DSR과 같은 과잉대출 방지대책, 전면적으로 도입돼야”

 민변 전 부회장 김남근 변호사(가운데 왼쪽)가 ‘과잉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금융정책 모색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

민변 전 부회장 김남근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과잉대출 방지대책으로 DSR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위 관계자는 "찬성한다"면서도 "세대 간, 직종 간 대출 규모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의미하는 DSR은 대출 심사 시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LTV는 주택 가치를 기준으로 대출 금액을 정한다면 DSR은 차주의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할부, 학자금 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해 규모를 산출한다. 

 

권호현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은 “주택담보대출에 있어서 갚을 수 있는 능력만큼만 빌릴 수 있는 기준 없이 LTV를 지표로 실행하다 보니 주택이 거품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내놓은 주택담보대출 금지, 법인 투기 금지 등의 대책은 의미 있다고 평가할 여지는 있지만, DSR과 같은 과잉대출 방지대책이 전면적으로 도입되어야 집값 안정의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훈 금융위원회 정책금융과장은 “이번 정부 들어서 LTV 비율 관점에서 접근하다가 원천적 금지로 변화했다”면서 “DSR 비율 조정보다 오히려 더 강한 방식의 규제가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강력한 DSR을 바탕으로 한 규제에 대해선 찬성”이라면서도 “소득 증빙을 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세대 간, 직종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정책당국 입장에선 다양한 관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활용해 경기 부양하고자 하는 인식 전환해야”

 

 ‘과잉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금융정책 모색 토론회’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부동산을 자산이 아닌 재화로 취급해야 한다”면서 “가계부채를 활용해 경기를 부양하고자 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동훈 금융위 과장은 “다른 요소도 고려해서 (가계부채를) 조정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가계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으로 형성돼 있다. 시장은 부동산을 재화가 아닌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가 집을 자산이 아닌 재화로 취급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투자하는 행위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개인사업자 대출과 전세보증금 등도 가계부채에서 제외하고 계산한다. 부채의 증가율이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고, 정부도 느슨하게 판단한다. 이는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에서 한국만 가계부채를 활용해 경기를 부양하고자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동훈 금융위 과장은 “정부가 가계 대출 관련 대책을 수립할 땐 다른 요소도 고려해서 조정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폭증하지 않는 수준으로 경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코로나 위기를 맞이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쓰게 하는 것이 전 세계적 대응 기조”라며 “신용대출을 보면 유동성에 따라 기업은 11%, 가계는 6% 증가했다. 기업에서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스공사, 당진기지 27만㎘ 저장탱크 지붕 상량 성공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5월 9일 당진LNG생산기지에서 국내 최대 용량인 27만㎘ LNG 저장탱크의 지붕 상량(Roof Air-Raising)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이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27만㎘ 저장탱크 4기(1∼4호) 중 1호 탱크에 대한 작업을 시행한 것으로, 가스공사는 오는 8월까지 나머지 2∼4호 탱크의 지붕상량 작업을 마무리할 ...
  2. 안산시, `청년창업펀드 2호` 운용사 모집…올해 250억 원 조성 안산시는 `안산시 청년창업펀드 2호` 조성을 위한 업무집행조합원(펀드 운용사)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청년창업펀드`는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지닌 39세 이하 대표이사 또는 3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관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300억 원 규모로 처음 조성됐다.청년창업펀드 2호의 투자·운용을 희망하는 업무집.
  3. 서울 강서구,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서울 강서구는 오는 21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설명회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구와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설명함으로써 기업의 안정적 경영 기반 마련과 자생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리다.설명회에서는 ▲국내외 전시회 참가 .
  4. 한전, 1분기 1조3000억원 영업이익…경영정상화에 총력 한국전력 1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23조2927억원, 영업비용은 21조9934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2993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조4769억원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1조6987억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 전력구입비 감소 등으로 5조7782억원 감소한 데 기인했다.전년 대비 주요 증감 요인을 세부적으로 .
  5. 수출입은행, 수자원공사와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MOU 체결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한국수자원공사(수공)와 9일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윤희성 수은 행장은 이날 수은 여의도 본점에서 윤석대 수공 사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서에 서명했다.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수자원 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 공동개발 ▲유·무상원..
  6.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 위한 연합 발대식` 개최 군포시(시장 하은호)와 군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윤호종)는 지난 5월 9일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합 발대식`을 개최했다.군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합발대식을 시작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관, 민·민이 상호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했으며 ..
  7. 관악구, 올 장마철 피해 최소화 위한 `침수재해약자 동행파트너` 본격 운영 관악구가 다가오는 여름철 장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올해도 `침수재해약자 동행파트너`를 운영해 구민이 안전한 관악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침수재해약자 동행파트너`는 반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 ▲어르신 등 관내 재해약자 321가구의 인적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구성한 주민 협업체다.동행파트너는 침수 예보 단계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