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학원생노조 “조교·학생연구원 등 학생임과 동시에 노동자···노동기본권 보장하라”
  • 이유진 기자
  • 등록 2020-10-06 12:45:14

기사수정

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안전한 대학 조성과 대학 공공성 확대를 위한 입법활동 촉구 대학원생노조 국회 앞 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조교·학생연구원·학회 간사·강사 대학원생들도 학생임과 동시에 일하는 노동자다. 대학원생들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대학원생노조)는 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정문 앞에서 안전한 대학 조성과 대학 공공성 확대를 위한 입법 활동을 촉구하는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학원생노조는 “우리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는 대학 내 갑질과 실험실 안전사고 등 여러 문제에 권리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생임과 동시에 대학 노동자들이다”고 호소했다. 

 

대학원생의 노동을 외면해서 생기는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대학원생노조는 지난해 말 경북해 화학과 실험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를 이야기했다. 이 폭발사고로 인해 피해 학생은 전신 80% 3도 중증화상을 입어 현재까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대학원생노조에 따르면 학업과 노동을 병행했던 피해 학생에게 산재보험 가입의 기회조차 적용되지 않았으며,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피해 학생에게 청구된 치료비만 6억원에 달한다. 치료지 전액 지급을 약속했던 경북대 학교는 아직까지 완납하지 않고있는 상태이며, 학생연구원들이 가입하는 보험은 요양치료비로 5000만원에 불과하다. 여전히 피해 학생과 가족들은 치료비 지급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북대 실험실 폭발사고 피해 학생 가족의 편지를 대독한 음성을 틀어주기도 했다. 피해 학생의 가족 측은“사고 당시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겠다던 학교가 예산 문제로 말을 번복하고 있다”라며 “딸이 학교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재활 치료를 받는 의지가 하루하루 무너질까 걱정이다”고 글로 울분을 토했다. 

 

이외에도 대학원생노조는 대학 내 성폭력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제도적 규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분야 성희롱 성폭력 온라인 신고센터 개설 이후 신고접수 현황’에 따르면 2018년 3월부터 올해 9월 9일까지 330여건 중 절반이 교원이 학생을 상대로 벌인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구성원이든 성폭력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는 것은 기초적인 안전이자, 사회적 신뢰의 토대다”라며 “대학 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안들을 제정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학원생노조는 ▲실험실 안전 강화 및 학생연구원 산재보험 적용 ▲대학교 내 성폭력 근절 법안 제정 ▲대학원생 4대 직군 조교·학생연구원·학회 간사·강사 노동기본권 보장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 직후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10월 초 수출입 모두 감소… 무역수지 5억 달러 적자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잠정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한 130억 달러, 수입은 22.8% 줄어든 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조업일수 감소(3.5일)로 인해 전체 수출입 규모는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27.8억 달러) ..
  2.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첫 수출… 가스터빈 종주국 미국에 공급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첫 수출한다.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한국 발전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
  3. 한국, 일본보다 AI 더 쓴다...‘한국 직장인 65% 이상 AI 경험’ 글로벌 문서 플랫폼 PDF Guru (https://pdfguru.com/ko)가 한국의 틸리온 프로, 일본의 Freeasy24와 협력해 한국과 일본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교 조사 결과, 한국이 AI 활용 경험과 학습 의지 모두에서 일본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인지도, 사용 경험, 활용 목적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한국이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Chat GPT(챗지피티)...
  4. 구글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AI 혁신의 새로운 기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공개 구글 클라우드는 10일(현지 시간) 전 세계 모든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생산성, 고객 경험, 혁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직관적인 제미나이 채팅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6가지 핵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5. 에쓰-오일 세븐 ‘피치스 런 유니버스’서 모터스포츠 팬 접점 확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의 엔진오일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이 12일 열린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25 피치스 런 유니버스’에 참여해 현장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자동차 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가 주최한 행사로, 세계 최대 스포츠쇼인 F1(포뮬러원) 레이싱카 주행을 ...
  6. KB금융, 지난해 6조6545억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2일, 지난해 KB금융의 ESG 경영활동을 담은 ‘2024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총 6조6545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매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 발간을 통해 고객, 주주 및 투자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KB금융의 사회적 가치는 비금융 부문인 사...
  7. IBK기업은행, 헝가리 개발은행과 중소기업 지원 업무협약 체결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지난 2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개발은행(MFB)과 ‘양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외 통상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과 판로 다각화 지원을 위해 체결됐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성이 높은 거점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