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외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10가구 중 6~7가구가 서울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보다 싼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주택 실수요자들이 서울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12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간 평균 인구는 약 2만578명이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만8656명보다 10.3% 늘어난 수치인 동시에 직방이 관련 통계를 분석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중간가격은 지난 5일 기준 4억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 중간가격인 3억2000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광역시의 아파트 매매 중간가격은 2억6500만원이었다.
매매 거래도 크게 늘었다. 올해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8월 말 기준 19만9045건으로, 2006년 이후 최대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유입된 인구는 2503가구로 지난해 2414가구보다 증가했다.
아울러 서울에서 경기도, 인천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면서 해당 지역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경기도 아파트값은 9월 기준 전년 대비 8.26%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54%에 그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지난 7월 1만1480건이었지만,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된 후인 8월부터 7234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9월엔 4518건으로 더욱 내려갔다.
전세가 줄어들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크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81% 올랐다. 지난 6월엔 0.24% 오르는 데 그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높은 전셋값이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이동을 촉진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주거비 부담과 전세로 인한 주거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에서 수도권 지역과 서울 외곽 지역으로 연쇄적인 인구 이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