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의 광주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로비 의혹에 휘말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펀드 사기꾼의 거짓말 문서에 의해서 정치적으로 도정을 훼손하는 일이 안타깝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몇몇 언론사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하자 치유 관련’이라는 문건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당시 옵티머스 고문)이 지난 5월 이 지사와 만난 후 광주시 봉현 물류단지 사업 인허가가 급물살을 탔다는 내용을 문제삼아 이 지사에 대한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5월 8일 이 지사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만난 뒤, 경기도가 3일 후인 11일 공공기관, 민간기관 등 수많은 기관에 협의 요청을 하면서 (봉현 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한) 열흘 안에 답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이 지사가 애초 반대 입장이라 했는데 채 전 총장을 만나고 3일만에 협의공문을 발송한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채 전 총장을 만난 일은 시인했지만, “채 전 총장을 만나기 전인 4월 29일 해당 부서에서 물류단지 승인신청서 접수보고를 받았을 때, 이미 5월 8일 관계기관 협의를 하겠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토부의 물류단지 실수요검증을 통과하면 경기도는 매뉴얼에 따라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뿐”이라며 “(박수영 의원이) 부지사로 있을 때는 당일에도 관계기관 협의가 이뤄진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물류단지 인허가는 도지사 권한이다. 하지만 경기도 광주시에서 녹지훼손 등의 이유로 반대가 심해 공식적으로 (광주시가 반대하면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광주시에 의견 조회를 했는데 도시계획과 농지훼손 등의 이유로 불가 입장이어서 사업자에게 광주시의 협의를 받으라는 보완문서를 보냈지만, 요구 내용을 못 채운 상태에서 9월 3일 서류를 되찾아가면서 (사업이) 안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했다.
이 지사는 “펀드 사기꾼 거짓말 문서에 의해 정치적으로 도정을 훼손하는 일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