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유족과 해양경찰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피격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28일 청와대에 상소문을 전달하고 실종 당시 정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래진씨는 이날 대리인 김기윤 변호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경 측이 기초자료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으면서 숨진 이씨의 통장 내역만 분석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족은 김홍희 해양경찰청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래진씨는 “사건 발생 한 달이 넘었는데도 해경은 실종됐을 당시 조류 등 기초자료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동생도 찾지 못했다”며 “해경이 세 차례 파도 높이와 온도 등 내용을 발표했지만 숫자가 매번 다르다”고 지적했다.
피격 공무원 이씨의 도박 빚 논란에 대해서도 “동생이 부채 때문에 월북했다고 중간수사 발표를 했는데, 동생의 회생 담당 변호사가 ‘동생의 채무 변제 의지가 강했다’고 했다”며 “3년 동안 채무를 나눠 변제한다는 계획을 법원과 합의했다 하는데, 해경은 이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이씨, 평소 도박 많이 해···실종 직전까지 한 것 확인”
한편,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실종 직전까지 인터넷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청장은 이씨가 어업지도선에서 실족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업지도선 난간이 98cm고, 실족을 하더라도 지도선 좌우현에 안전사다리가 있다”며 일축했다.
도박 빚에 대해서도 “통신, 금융조회를 통해 이씨가 평소 인터넷 도박을 많이 했고, 실종 직전까지 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한 이씨가 꽃게 구매대행 명목으로 돈을 모은 정황이 있다고 했다. 김 청장은 “실종자가 2차례 꽃게 구매대행 명목으로 대금을 받은 경우가 있는데 1차는 4명이었지만 2차 구매 분은 30여명”이라며 “당시 꽃게 대금은 수익금을 내기보다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되고, 당직을 서기 1시간 전에도 토스 계좌로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