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와 아이파크몰이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입점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전통시장 입주자와 상인들의 66%가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코스트코와 아이파크몰은 오는 2022년 6월 서울 남부교정시설(영등포교도소) 부지에 완공되는 고척 아이파크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각각 입점 신청을 했다.
지역 상권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구 영등포교도소 부지 인근 전통시장만 5곳, 반경 5km까지 확대하면 36개 전통시장이 두 업체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현재도 고척스카이돔으로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규모점포가 들어설 경우 주민들의 교통 피해는 더욱 커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점 30% “대규모점포 입점 사실 몰랐다”···66%는 “부정적 영향 미칠 것”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지만 구로구청의 대응은 미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보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근 358개 상점 중 30%는 대규모점포 입점 사실을 모르고, 66%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진보당이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개봉1동·개봉2동·고척1동·고척2동·오류동 358개 상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체 상점 중 107곳(30%)은 ‘대규모점포 입점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대규모점포가 입점한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부정적 영향’이 66%로 가장 높았으며 ▲‘모르겠다’는 답과 ‘긍정적 영향’이라고 답한 사람은 17%(각각 61표)로 동률이었다.
상인들은 매출 감소와 교통난을 가장 우려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어떤 내용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상인들의 30%(79표)는 매출감소, 29%(78표)는 교통난이라고 응답했다. 뒤이어 ▲상권 몰락 20%(54표) ▲휴업 및 폐업 증가 11%(29표) ▲임대료 상승 9%(23표) ▲기타 1%(4표) 순이었다.
고척쇼핑센터 상인회 회장이었던 김지현씨는 “(구청은) 교도소부지가 개발되고 거기에 만약 대규모점포가 들어온다면 그에 따라 그 규모에 맞춰 이야기하자더니, 건축허가가 다 난 상황에서 이야기가 전혀 없다”며 “상인보고 죽으라는 게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왜 코스트코, 아이파크몰같은 대규모점포 유치할 생각은 하고 상인들을 독려하고, 장사할 수 있게끔 정책을 펼 생각을 않는지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24일 코스트코코리아의 2019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한 주당 총 2294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 코스트콜홀세일이 100% 지분을 보유해, 배당금 전액은 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