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봉천동 오피스텔 화재... 시민 3명, 연기 가득한 건물에 뛰어 들어 출입문 강제 개방
소방대원이 오기 전에 화재현장에서 시민들이 협력해 건물 안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24일 “지난 19일 오후 2시 55분 경 관악구 봉천동 소재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쓰러진 입주민을 시민이 협력하여 직접 뛰어 들어가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고 밝혔다.
▲ 시민에 의해 강제 개방된 현관문. 사진제공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이 화재는 오피스텔 5층 손 모씨가 거주하는 방 안에서 원인미상으로 발생했는데, 당시 손 모씨는 유독가스를 마시고 현관문 앞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화재가 발생한 오피스텔 인근의 자동차 공업사 대표 김해원 씨는 오피스텔 5층 창문에서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 ‘아! 불이 났구나!’하고 화재를 직감한 후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직접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건물 복도에 연기가 가득했는데 집 안에 인기척이 있어 잠겨있던 출입문을 개방을 시도 했으나, 문은 열리지 않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인근 건물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김영진 씨와 주민 박재홍 씨가 현장으로 달려왔고, 이들은 출입문 개방을 위해 연장(배척)을 챙겨 현관문을 강제 개방해 문 앞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손 모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된 손 씨는 양팔 및 얼굴에 2도 화상과, 흡입화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곧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화상전문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화재는 관악소방서 현장지휘팀(화재진압대)에 의해 31여분 만에 진화됐고,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구조에 참여한 박재홍 씨는 “오피스텔 안에 있는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화재 피해를 입은 분이 하루 빨리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김 씨와 주변 분들의 용감한 초기 대응으로 소중한 한 생명을 구했다”며, “화재는 무엇보다도 초기에 발견한 관계자의 초기대응이 중요한 만큼, 시민 여러분께서도 평소에 긴급피난요령, 소화기 사용법 등을 익혀서 화재에 대한 대비와 초기대응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