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주민 “전형적 개발독재” VS 부천시 “되돌릴 수 없어”···동부천IC 갈등
  • 안정훈 기자
  • 등록 2020-12-21 17:56:05

기사수정
  • 부천대책위, 18일 장덕천 부천시장 면담···“시·주민·국토부·시행사 협의체 구성해야”

지난 8일 광명서울고속도로 동부천IC 반대 대책위원회는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앞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 동부천IC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안정훈 기자)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동부천IC구간을 두고 부천시와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동부천IC반대 부천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장덕천 부천시장과 직접 면담까지 가졌지만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대책위는 장 시장과의 면담에 대해 발표문을 통해 “시장은 동부천IC 역곡지구나 상동영상단지 교통대책으로 여기고 있으며, 작동산이나 (까치울)정수장, 어린이 안전, 지역주민 피해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중심부의 발전을 위해 주변부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전형적인 개발독재의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다.

 

대책위는 “장 시장은 동부천IC를 거부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빨리 추진되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동부천IC 위치가 가장 좋다는 황당한 말도 했다”며 “서둘러 ‘교통만 보면’이라고 둘러댔지만 시장이 직접 피해를 입을 주민을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면담에서 대책위는 ▲작동산 훼손과 정수장 피해,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 ▲주민대표와 부천시, 국토교통부와 시행사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 내용을 상세히 알릴 것 등을 요청했다.

 

대책위는 동부천IC에 대해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부천 시민 전체에게도 최악의 IC이며 최악의 자리”라며 “전보다 더 어렵고 힘들겠지만 우리는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천시 “동부천IC 위치 가장 좋다는 발언, 사실 아냐···협의체 구성은 동의”

 

지난 6월 까치울초등학교 인근 대로변에 동부천IC에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부천시는 장 시장이 ‘동부천IC 위치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21일 부천시 관계자는 “시장님께서는 ‘(광명서울고속도로는) 국가정책사업이고 현재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셨다. 부천시 전체 교통 측면에서 (고속도로가) 건설된다면 교통분산 효과가 있다고 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부천시도 처음에는 반대의견을 계속 (국토부에) 얘기했는데, 현실적으로 (동부천IC 철회는) 어려우니 이제는 국토부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이상 건설된다는 전제하에 피해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건설하겠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주민측이 제안한 부천시와 국토부, 주민대표, 시행사인 서서울고속도로가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에는 동의했다.

 

관계자는 “주민측에서 (협의체 구성을) 말씀하셨다. 국토부와 사업시행자측과 의견을 수렴해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아직 추진한 적은 없다”고 했다.

 

한편, 부천시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동부천IC 실시계획은 연중 승인될 전망이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아직 고시된 내용은 아니라, 고시가 되면 어떻게 설계가 되어 있는지를 알려드릴 수 없지만 고시된 사항이 아니라 (말하기 어렵다)”며 “관계기관 협의는 마쳤고 이번달 안으로 고시가 될 예정”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토교통부, 해외건설 수주 지원 강화…"민관합동으로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 국토교통부는 19일 서울 해외건설협회에서 해외건설시장 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기업의 수주 현황과 애로사항을 점검하며, 민관합동 수주지원단 운영 및 투자개발사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국토교통부는 19일 오전 진현환 차관 주재로 서울 해외건설협회에서 ‘해외건설시장 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 동..
  2. 마포구, 연말연시 레드로드 인파 운집에 대한 안전관리 실시 서울특별시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2024년 연말연시를 맞아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함께 `레드로드 다중운집행사 안전관리`를 실시한다.구는 2023년 연말 홍대관광특구 시간대별 밀집 인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5만에서 9만 명의 인파가 레드로드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다중인파 운집 대비 전담반`을 구성했다...
  3. 한국체육산업개발-KB국민은행, ESG 상생협력 업무협약 체결 한국체육산업개발(대표이사 신치용)과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은 지난 18일 ESG경영 실천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이번 협약식에는 신치용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와 김경남 KB국민은행 ESG상생 본부장을 비롯한 양 기관 임직원이 참석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증진을 목표..
  4. KT, 연말 맞아 지니 TV 고객 감사 이벤트 `풍성` KT(대표이사 김영섭)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을 맞아 지니 TV 고객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KT는 2024년 인기 콘텐츠를 엄선해 특집관을 마련하고 콘텐츠를 즐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연다. 또 연휴를 맞아 `몰아보기`를 할 수 있도록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
  5. 양천구, 이용률 저조한 작은 도서관 `북카페`로 새단장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이용률이 저조하던 목3동 주민센터 내 작은 도서관을 독서, 문화, 소통이 함께 어우러지는 주민 복합문화공간 `목3 북카페`로 새단장하고, 이달 2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목3동 주민센터 2층에 위치한 `목3 북카페`는 하루 평균 방문 인원이 열 명이 안 될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했던 기존 도서관을 주민 중심...
  6. ‘챗GPT 국내 일자리 10% 채운다’ 슈퍼코딩, AI 100% 취업 연계 교육프로그램 론칭 국내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챗GPT 인공지능(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개발직군 채용 공고 중 AI 역량을 요구하는 비중은 43.6%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AI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7770만 원으로, 비AI 개발자 평균 연봉인 7389만 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AI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하며, AI 역량..
  7. 금천구, 여성친화도시 2회 연속 지정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2019년에 이어 2회 연속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여성친화도시는 지역 정책과 발전과정에 성별 균형을 이루고, 여성의 역량 강화, 돌봄 및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용하는 도시를 말한다. 여성친화도시는 5년마다 여성가족부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2회 연속 지정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