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을 위주로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코호트 격리’ 된 곳이 늘어나는 가운데, 병원 내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다. 부천 효플러스병원의 경우 지난 11일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 29일 기준 38명이 사망했다.
앞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크리스마스인 25일 “현재 방역 통제망 안에서 감염을 통제하는 역량은 유지되고 있고 의료 역량에서도 병상 여력을 확보하고 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나 29일 0시 기준 하루 사이 4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중에는 부천 효플러스병원에서 사망한 4명도 포함됐다. 구로구 요양병원에서는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170명이 나왔다. 그런 와중에 부천 송내동의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6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코호트 격리된 구로구 모 요양병원 의료진 중 한명이 청와대 게시판에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청원을 올렸다.
이 익명의 의료진은 “일본 유람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일본 정부의 오판으로 코호트 격리되어 712명이 확진되고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안다”며 “전세계에서 이를 비난했는데 이보다 더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천 요양병원과 구로구 요양병원을 사례로 들었다. 구로구 요양병원에 관련해서는 “최초 21명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6차 전수검사에서 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2명이 대기중 사망했으며, 전담병원 전원 후 2명이 돌아가셨다”며 “문제는 음성환자 사망도 격리기간동안 8명이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간병사들 모두가 나가고 일부 간호사가 나간 상태에서도 환자 치료에 대한 사명감으로 일하던 간호사들도 고된 간병과 간호중에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간병,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없어 병동당 1~3명의 인원이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식사 및 기저귀 갈기, 체위변환, 가래흡인 등에 문제가 생기고 x-ray 장비도 이동이 제한되어서 환자 상태 평가가 어렵다”고 의료상황을 성토했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에 대한 정부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전시상황으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전국 코로나 환자가 수십명일 때의 코로나 초기 몇 병원이 코호트 격리됐을 때는 환자를 바로 전원하고 군의관, 간호장교 등 인적지원과 보건당국의 행정지원을 받아 성공한 적이 있지만 지금 3차 대유행 시기에는 의료자원 부족 등으로 거의 모든 게 무너진 아노미 상태”라고 호소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지난 28일 효플러스 병원에 대해 “효플러스 요양병원은 오늘(28일)까지 152명이 확진됐다. 34분이 돌아가셨다”며 27명이 병상대기 중, 7명이 이송 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방역 통제망 안에서 감염을 통제하는 역량은 유지되고 있고 의료 역량에서도 병상 여력을 확보하고 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윤 반장의 말과 맞지 않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