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왕저수지에 대한 jtbc의 "공원은 커녕 수년째 방치…악취 더해가는 ‘물왕저수지’" 보도 이후 시흥시 전자민원 게시판에는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민원이 계속 몰리고 있으나, 시흥시가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
jtbc는 6일 오후 ‘뉴스룸’에서 “호수공원을 만들겠다 더니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저수지’가 있다...이 저수지 물의 용도는 농업용수라는데 죽은 물고기들이 떠다니고 최근에는 생활하수까지 흘러들고 있다”며 물왕저수지의 오염실태와 수변공원화 사업의 지연을 지적했다.
이 보도 이후 11일까지 시흥시 전자민원 게시판에는 30여 건의 민원이 올라와있다. 민원인 박O희씨는 “물왕호수가 쓰레기장이 되어간다는 방송이 나왔는데 처리를 서로 핑퐁하는 모습”이라며 “시민들이 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호수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최O민 씨는 “세금 내라는 거 다 내는데 정리까지 해놓은 쓰레기더미를 어찌 한 달이나 저렇게 방치할 수가 있나요?”라며 “공사판도 저렇게 오래 안 치우진 않던데 관련 공무원은 뭘 하고 있나요? 주민들이 매일같이 사진 찍어 민원 하는 거 같던데 알고도 안 치우는 거죠?”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악취 나는 물왕저수지, 진정 호수공원화 하려는 계획은 있었습니까?’(최O원), ‘물왕저수지 냄새나고 더러워 못 살겠어요’(하O봉), ‘물왕호수, 대체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방치하실지 회신바랍니다’(김O진), ‘물왕저수지 악취·쓰레기, 공원화는 언제쯤?’(신O리) 등의 제목으로 유사한 민원이 쏟아지고 있으나, ‘답변여부’란에는 대부분 ‘처리 중’ 또는 ‘접수’ 상태다.
시흥시 환경국 청소행정과 신부성 주무관은 “물왕저수지 낚시터와 낚시터 부근 산책로는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지사에서 관리 운영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의 청결 유지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측에 물왕저수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적정관리 및 무단투기 억제를 위한 조치를 하도록 청결유지 조치명령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흥시의 이런 대응은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수변공원화사업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어서 민원인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한편 방송보도에서 인터뷰에 응한 시흥시청 관계자는 “농어촌공사 재산이잖아요. 그런데 그거를 우리가 관리해 줄 필요가 없는 거지”라고 답했으며,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내수면어업계(낚시터 관리 모임)한테 저희가 임대를 주고 관리를 하라고 했어요. (쓰레기) 수거업체가 터무니없이 단가를 요구하나 봐요”라고 책임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