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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분리배출한 투명페트병 ‘레깅스’·‘가방’으로 재탄생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1-03-10 09: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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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 폐페트병 재활용 섬유 ‘플리츠마마’ 의류·가방 등 10일 출시…서울시, 금천·영등포·강남구 및 효성티앤씨 업무협약 첫 성과
  • 서울시 단독주택·상가지역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운영 중, 12월 25일부터 의무화 시행

서울시와 효성티앤씨의 ‘투명 폐페트병 재활용’ 협약을 통해 탄생한 의류, 가방 등의 제품이 10일 출시됐다.

 

서울시는 투명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1월 28일 효성티앤씨 및 금천·영등포·강남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은 레깅스, 플리츠백 등 플리츠마마의 ‘러브서울’ 에디션 8종류다. 서울시가 자치구를 통해 투명 폐페트병을 수거·선별하였고 이를 효성티앤씨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 서울’ 원사로 제작, 플리츠마마에서 제품화 해 출시 판매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 제품들은 서울시 내에서 수거한 투명 폐페트병을 중간 재활용업체에서 파쇄 등의 공정을 통해 플레이크(Flake)로 만들고, 다시 가공을 통해 재생원료인 칩(Chip)으로 만든다. 이를 효성티앤씨에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서울’ 원사를 제작하고, 플리츠마마에서는 이를 활용해 ‘나’로부터 버린 페트병이 다시 ‘나’에게 아름다운 제품으로 돌아온다는 ‘미사이클(Me-Cycle)’의 가치를 담아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러브 서울’ 에디션 8종은 오는 10일부터 ‘더현대 서울’의 ‘플리츠마마’ 매장과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시 공동주택에서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무화 이전에는 투명 폐페트병 배출 시 별도 선별이 이루어지지 않아 고부가가치 재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페트 재생원료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번 제품출시는 폐자원의 재활용을 넘어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지역형 자원순환 및 순환경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시험 과정이라고 서울시는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 단독주택과 상가지역은 현재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운영 중이며, 오는 12월 25일부터 의무화가 시행된다.

 

폐비닐을 재활용한 가로수 보호대, 하수관 등은 제품의 특성상 개인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고, 개인의 소비로는 이어지기 어려워 순환경제로의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투명 폐페트병의 경우 원사로 재활용돼 개인 소비가 가능한 의류, 가방 등으로 제작되고 자원의 선순환을 직접 체감할 수 있어 순환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를 계기로 지역형 자원순환 및 순환경제 구조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더 나아가 개인의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는 품목 및 재활용제품은 공공구매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금천·영등포·강남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공공수거하는 투명 폐페트병의 상태를 개선하고, 효성티앤씨와 협력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100톤 규모의 재생 섬유 생산을 목표로 고부가가치 재활용률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동주택에서는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이 비치될 경우 비교적 양질의 폐페트병 확보가 가능하다. 하지만 공공수거하고 있는 단독주택·상가지역의 경우 대부분 재활용품 종류와 관계없이 혼합배출 되고 있어 배출·수거·선별 과정에서 타 재질 혼합 및 2차 오염의 우려가 높아 공동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명 폐페트병의 재활용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추가 세척 공정 등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중간 가공품의 순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장섬유 등 고부가가치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공공수거한 투명 폐페트병의 상태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서울시 및 금천·영등포·강남구에서는 기존 선별 체계 및 시설 개선, 별도 분리배출 홍보 확대 등을 통해 상태 개선을 위해 협의 중에 있다.

 

한편 서울시는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오는 6월까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용 수거함 비치 여부, 혼합 수거 실태 등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25일부터 민간에서 수거하고 있는 공동주택은 투명페트병의 별도 분리배출 의무화가 시행됐고, 자치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2일 기준 서울시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2448개 단지 중 2206개 단지 90%에 투명페트병 배출 전용 수거함이 설치됐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 별도 분리배출 된 투명 폐페트병을 일반 플라스틱과 혼합 수거하는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계도 이후 반복적인 혼합 수거가 적발될 경우 행정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우리가 소비하고 버린 폐자원이 올바로 분리배출되면 실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의 선순환 및 순환경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효성티앤씨'리젠 서울'원사로 제작된 플리츠마마 '러브서울' 에디션 중 레깅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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