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마포구 전국 1호 뇌병변장애인비전센터 15일 개관…돌봄·치료 등
  • 김창식 기자
  • 등록 2021-03-15 10:00:18

기사수정
  • 성인 뇌병변장애인 15명,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 체계적 사회적응훈련, 직업능력향상 교육 및 건강관리 서비스 종합 지원
  • 입소 시 5년간 이용 가능…국민기초생활수급자 이용료 무료, 차상위계층 월 14만원, 일반 대상 월 28만원, 식비 별도

서울시가 마포구에 조성한 1호 ‘뇌병변장애인 비전(vision)센터’가 15일 개소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 생애에 걸쳐 재활‧치료가 필요한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전국 최초의 전용 종합지원시설이다.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 건물 입구와 센터 입구 (사진=서울시)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는 서울시가 뇌병변장애인과 가족을 위해 2019년 전국 최초로 수립‧발표한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의 핵심 사업이자, 뇌병변장애인 부모들이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최우선 과제였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성인 뇌병변장애인 15명이 평일 매일 등원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돌봄, 체계적인 사회적응훈련, 직업능력향상 교육은 물론,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받는다.

 

현재 서울시 등록 장애인 39만 4190명의 10명 중 1명인 4만 905명이 뇌병변장애인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돌봄‧교육 위주의 시설은 있었지만, 자립과 일상생활 교육, 건강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종합서비스해주는 전용시설은 없었다.

 

뇌병변 장애인은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등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해 발생한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 또한 경직 등의 질병 및 언어장애로 인한 의사소통 등의 어려움이 있다.

 

서울 소재 장애인복지시설 635개소 중 주간보호센터, 복지관 등 13개소의 뇌병변장애인 전용시설이 있지만 돌봄이나 교육에 중점 된 시설들이다. 특히 학령기 이후 갈 곳이 없어 가족들의 돌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1호는 마포구 신촌로26길 10 우리마포복지관 내 2층에 조성된다. 15명 이상이 동시에 이용하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표준 면적 400㎡보다 약 27%의 공간을 더 확보한 508.99㎡ 규모다.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 특수설비 전신 목욕용 의자와 이동식 욕조 (자료=서울시)

센터 내부에는 바닥 높낮이를 제거하고, 자동문‧승강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됐다. 대소변흡수용품 교환침대, 천장주행형 이송장치인 ‘호이스트’와 같은 특수설비도 갖췄다. 근육경직이 동반되는 장애특성을 고려해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동식 휴식용 침대도 구비돼 있다.

 

중증 뇌병변장애인은 이동 및 활동제약, 의사소통 제한으로 인해 발달장애인 등 다른 장애유형과 시설을 혼용하기 어렵다. 공간구성에 있어서도 침대, 기저귀 교체가 가능한 화장실 등이 구비돼야 하므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와 차별성이 필요하다.

 

간호사가 센터에 상근하며 매일 이용자들의 건강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한다. 의사는 2주에 한 번씩 방문해 이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상담 등을 지원한다. 뇌병변장애인들은 중복장애 비율이 높고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전 생애에 걸친 재활‧치료가 필요한 만큼 신체적 건강의 퇴행을 막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다.

 

시는 센터 입구에 ‘방역존(zone)’을 둬 뇌병변장애인들이 등원하면 ‘휠체어 소독판’을 통해 휠체어 바퀴 소독, 손소독, 의류소독을 한 후 ‘건강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업참여 가능여부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뇌병변장애인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은행업무 보기, 장보기와 같은 사회적응훈련, 직업능력향상 교육 등 필수교육과 함께 뇌병변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감각활동, 생애주기별 특별활동 등 선택교육을 받는다.

 

연령에 따라 만 18세부터 만 35세 미만 청년반, 만 35세부터 만 65세 미만 중년반으로 구분 운영가능하며, 센터 운영실정에 따라 자율조정이 가능하다.

 

시는 센터 개소에 앞서 올 2월 이용자 모집을 통해 11명의 이용자를 선정했다. 15일부터 2주간의 적응 기간을 거친 후 최종 이용자를 확정한다. 3월 마지막 주 공모를 통해 추가 이용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만 18세 이상~만 65세 미만 서울시 거주 뇌병변 장애인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센터 이용인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반영해 당분간 정원의 50%만 이용하도록 하고, 정부의 방역지침에 맞게 조정할 계획이다.

 

시는 ▲집중지원이 필요한 중증·중복 뇌병변장애인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중 한부모 가정 또는 신청자 외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 가정 ▲특수학교 졸업 이후 5년 이상 복지시설을 이용한 이력이 없는 사람을 우선 선발한다. 이용자 정원 중 우선순위 대상자가 선정된 후 나머지 인원은 공개추첨에 의해 선발된다.

 

시설에 한번 입소하면 5년간 이용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며, 차상위계층은 월 14만원, 일반 대상은 월 28만원의 이용료가 있다. 1일 식비 3500원은 별도다.

 

서울시는 앞으로 매년 2개소씩 비전센터를 조성해 2023년까지 총 8개소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 마포 센터에 이어 올해 2개의 비전센터를 추가로 조성하기 위해 상‧하반기 공모를 진행한다.

 

비전센터는 구립시설로, 자치구가 400㎡ 이상의 공간과 운영비 5000만원 이상을 확보해 서울시 공모에 지원하면 선정요건에 적합할 경우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이번에 선정된 마포구를 제외하고 24개 자치구 중 ‘비전센터’ 설치를 희망하는 2개 자치구가 선정·지정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2개소 지정‧운영에 10억 5000만원을 투입한다. 1개소 당 시설비 3억원과 6개월분 운영비 2억 2500만원을 지원하고, 향후 매년 4억 5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는 전 생애에 걸쳐 재활·치료가 필요한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해 특화된 전용시설”이라며 “장애 당사자의 자립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10월 초 수출입 모두 감소… 무역수지 5억 달러 적자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잠정 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한 130억 달러, 수입은 22.8% 줄어든 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조업일수 감소(3.5일)로 인해 전체 수출입 규모는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27.8억 달러) ..
  2.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첫 수출… 가스터빈 종주국 미국에 공급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을 첫 수출한다.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한국 발전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
  3. 에쓰-오일 세븐 ‘피치스 런 유니버스’서 모터스포츠 팬 접점 확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의 엔진오일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이 12일 열린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25 피치스 런 유니버스’에 참여해 현장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다.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자동차 문화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Peaches.)가 주최한 행사로, 세계 최대 스포츠쇼인 F1(포뮬러원) 레이싱카 주행을 ...
  4. KB금융, 지난해 6조6545억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2일, 지난해 KB금융의 ESG 경영활동을 담은 ‘2024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총 6조6545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매년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 발간을 통해 고객, 주주 및 투자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KB금융의 사회적 가치는 비금융 부문인 사...
  5. 구글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AI 혁신의 새로운 기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공개 구글 클라우드는 10일(현지 시간) 전 세계 모든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생산성, 고객 경험, 혁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직관적인 제미나이 채팅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6가지 핵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6. 한국, 일본보다 AI 더 쓴다...‘한국 직장인 65% 이상 AI 경험’ 글로벌 문서 플랫폼 PDF Guru (https://pdfguru.com/ko)가 한국의 틸리온 프로, 일본의 Freeasy24와 협력해 한국과 일본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교 조사 결과, 한국이 AI 활용 경험과 학습 의지 모두에서 일본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인지도, 사용 경험, 활용 목적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한국이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Chat GPT(챗지피티)...
  7. IBK기업은행, 헝가리 개발은행과 중소기업 지원 업무협약 체결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지난 2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개발은행(MFB)과 ‘양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외 통상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과 판로 다각화 지원을 위해 체결됐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성이 높은 거점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