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지예③, “진보 기득권과 보수 기득권은 동반몰락중”
  • 공희준 편집위원
  • 등록 2021-04-05 20:04:53

기사수정
  • 21대 총선의 위성정당 소동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도록 이끌어
2020년 4월의 제21대 총선은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의 몰락을 촉발하고, 패배한 국민의힘의 부활을 도리어 이끌어낸 이상한 국회의원 선거로 역사에 기록될 가능성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승리 1년 만에 대국민 읍소에 나서야만 하는 궁지로 내몰린 데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급조된 더불어시민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에게 드러낸 부도덕하고 몰상식한 행각들이 적잖은 역할을 해왔다. 신지예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로부터 위성정당 파동이 한국정치에 어째서 두고두고 커다란 오욕으로 남을지에 관해 들어보았다.

이제는 제7공화국이 출범해야 할 때


신지예 후보는 젊은 밀레니엄 세대가 새로운 공화국의 주역이 될 것임을 예견했다. (사진 김한주 기자)

신지예 : 밀레니엄 세대는 과거의 경험과 관행에 사로잡혀 있지를 않습니다. 따라서 다양하고 파격적인 정치적 실험을 상상하고 시도하고 실현하는 주체로 자리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는 진보 기득권 세력과 보수 기득권 세력의 동반몰락이 진행되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붕괴한 보수를 뒤이어 현재는 진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저는 진보진영에 친화적인 사람입니다. 속절없이 추락하는 진보를 제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수수방관만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저는 진보정치의 재건을 위해서는 기성 진보정치가 왜 실패했는지를 냉정하게 돌이켜봐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좀 더 장기적 전망을 갖고 있습니다.

 

공희준 : 어떤 장기적 전망인가요?

 

신지예 : 저는 이제는 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진보정치가 7공화국 체제의 탄생과 운영을 주도하려면 새로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포착해야만 합니다. 저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는 헌정체제가 등장하지 않으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상대의 실책에서 비롯된 반사이익에만 운 좋게 기대어 정권을 주고받는 악순환이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선거가 너무나 힘든 일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저 같은 무소속 후보에게는 선거는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위성정당 사태는 사사오입 개헌에 버금갈 흑역사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는 보궐선거 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사진 김한주 기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수많은 약속을 공약 형태로 발표하게 됩니다. 그런 약속들이 결국에는 말빚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했던 약속은 꼭 지켜야 하고, 진 말빚은 반드시 갚아야만 하는데 그게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왕 선거에 나갈 바에는 새롭게 판을 짜서 출마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많을 분들을 만났습니다. 저의 원래 목표는 시민연합후보 자격으로 선거전에 임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민연합후보를 탄생시키려는 목적으로 시민후보추진위원회가 실제로 꾸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금태섭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로 진로를 결정하고, 정의당은 당대표가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낙마하면서 당이 큰 혼란상태에 빠졌습니다. 저는 구도가 교통정리되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 아래 마침내 출마를 결단하게 됐습니다.

 

저에게 특히나 타격이 컸던 일은 정의당이 사실상 마비된 사태였습니다. 정의당을 제외한 다른 진보정당들은 대부분 작년 총선 당시의 위성정당 창당 소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처지였습니다.

 

작년 봄의 21대 총선 국면에서의 위성정당 창당 소동은 자유당 시절의 사사오입 개헌에 버금갈 한국정치의 흑역사로 길이길이 남을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이제라도 이 사건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고 봅니다.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당들이 비민주적이고 불투명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불사하면서까지 스스로를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로, 3중대로 자발적으로 격하시킨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④회에서 계속됨)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민근 안산시장, 독일 현지 기업체 대상 연이은 투자유치 행보 이민근 안산시장이 독일 현지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업 투자유치 활동에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산시는 이민근 시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호 협력 도시인 아헨특구시를 방문, 독일 현지 기업체 및 아헨특구시 관계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안산 사동(ASV)지구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홍보를 위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잠재..
  2. 인천시, 제조업 분야 소공인에 최대 1억 5천만 원 특례보증 인천광역시는 국가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분야 성장지원을 위해 ‘2024년도 인천시 소공인 지원 특례보증’을 24일부터 접수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100억 원의 융자규모로 수행기관인 인천신용보증재단과 신용보증 협약을 체결한 은행(신한, 농협, 하나, 국민, 우리, 카카오)에서 대출을 실행한다.지원대상은 고물가 고.
  3. 1인 자영업자‧프리랜서도 출산휴가 간다...서울시, 전국 최초 지원 나 작년 한 해 난임시술비 소득기준 폐지, 산후조리경비 지원, 다자녀 기준 완화 같은 선도적인 ‘오세훈표 저출생 대책’을 차례로 선보이며 저출생 극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서울시가 이번엔 그동안 저출생 대책에서 소외돼있던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서울시는 지난해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
  4. 삼성전자, 에버랜드에 ‘갤럭시 AI’ 체험 공간 ‘갤럭시 스튜디오 Photo’ 운영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의 강력한 ‘갤럭시 AI’ 기반 카메라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 Photo’를 에버랜드에서 19일부터 5월 26일까지 운영한다.‘갤럭시 스튜디오 Photo’는 이색적인 사진 체험부터 갤럭시 S24 대여 서비스까지 1020세대의 관심사를 반영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테마파크 콘셉.
  5. ‘세계 책의 날’, 더 많은 책과 함께 더 넓은 세계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출판계, 서울도서관 등 전국 공공도서관과 함께 4월 23일, ‘세계 책의 날*(공식 명칭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이해 서울 광화문 ‘책마당(해치마당, 세종라운지)’을 비롯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독서문화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한다.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사는 사람...
  6.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 17년 만에 착공할 수 있게 됐다 인천광역시가 미추홀구 용현동 604-7번지 일원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인가를 4월 22일(월) 고시했다.사업 면적은 128,185㎡로 1구역(97,932㎡, 수용 또는 사용방식)과 2구역(30,253㎡, 환지방식)으로 추진하게 되며 부지조성, 도로 및 공원 기반시설 등은 2026년 하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
  7. 서울 강서구, `까치익스프레스` 사업 확대 실시...취약계층 이사비용 지원 서울 강서구는 취약계층에게 최대 100만 원의 이사비용을 지원하는 `까치익스프레스` 사업을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까치익스프레스`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가구 등 취약계층의 주거 이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최대 100만 원의 이사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2년 처음 도입됐다.이 사업으로 구는 지난 2월 서울시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