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민주-한국당만 합의한 ‘특활비 양성화’...타당과 민주당 의원 일부 반발
  • 오종호 기자
  • 등록 2018-08-09 18:13:16

기사수정
  • 정의당 “국민들은 쌈짓돈 자체를 없애라 했지, 쌈지만 바꿔서 사용하라고 하지 않았다”


▲ 국회의장 원내대표 회동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회특활비에 대해 영수증 처리 등으로 양성화 하기로 합의하자,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등 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오후 ▲내년도 2019년 예산부터는 운영위원회 ‘국회운영제도개선소위’에서 논의해 개선안을 확정한다 ▲올해 2018년도 7월 이후의 특활비는 2019년 예산 개선방안에 준해 처리하기로 한다 ▲올해 특활비 예산 중 영수증 등 증빙없이 사용하던 특활비는 폐지한다 ▲내년 예산에는 특활비 중 업무추진비, 일반수용비, 기타운영비, 특수목적경비 셩격의 비용은 양성화한다 ▲올해 예산의 미수령, 반납 등의 구체 방법은 원내수석과 사무처간 협의해 실행한다 등 4가지 항에 합의했다.


이 합의는 원내교섭단체 회동에서 양당 원내대표 간에 이루어졌는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회동 하루 전에 이미 “영수증 처리가 가능하더라도 특활비 자체를 일절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 특활비가 국회의원의 특권이어선 안 된다. 특활비라는 우산 아래 숨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자신의 특활비를 반납했던 고 노회찬 의원 소속의 정의당은 더 강하게 양답합의를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9일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특활비 전체 금액은 그대로 둔 채, 업무추진비, 일반수용비, 특수목적경비 등 다양한 경로로 쪼개 쓰겠다는 꼼수”라면서 “국민들은 쌈짓돈 자체를 없애라고 했지, 쌈지만 바꿔서 다시 사용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제 특활비는 더 이상 존재할 필요도 명분도 없다. 꼼수 특활비도 물론이다”라며 “정의당은 국회 내 양심을 모아서 특활비 폐지법안이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두 당의 ‘영수증 처리를 통한 양성화’합의라며 “양두구육이 따로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철근 영수증 처리하면 괜찮다는 해명도 궤변에 불과하다. 쌈짓돈으로 사용되어온 특수활동

 

한편 민주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불만과 아쉬움을 표했다.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회 특활비 폐지 법’에 공동발의자로 참가했던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을 포함해 박주민, 서형수 의원 단 3명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표 의원은 “입법부도 워낙 신뢰가 낮지만 특활비와 외유성 출장, 불체포 특권 남용, 제 식구 감싸기 등 숱한 문제 속에 있는 상황에서 정면 대응, 정면 돌파를 했었어야 한다”며 “과감하게 특활비 포기하고 꼭 불요불급한 예산 상황이 있다면 정식 예산으로 항목을 추가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을 너무 가벼히 한다. 특활비 개선이니 특활비 유지 영수증 첨부니 이런 표현을 왜 쓰는지?”라고 의아해 하며 “특활비 폐지 수용이라 해라. 반드시 필요한 비용은 투명하게 제도화하면 될 터인데...”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참여연대에 의해 특활비 사용내역이 계속 공개되고 있고, 피감기관 비용의 해외출장 또한 계속 드러나며 국회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 양당만의 ‘양성화 합의’는 시민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듯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서초구
국민신문고
HOT ISSUE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신보, 부실채권 회수 실적 1위…중기부 장관 표창 수상 영예 서울신용보증재단(이하 서울신보)이 `2024년 채권회수실적 평가`에서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1위를 차지하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서울신보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전사적인 노력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재단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654억 원의 구상채권을 회수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이번 성.
  2. 1·2차 추경 집행 ‘속도전’… 7월까지 1차 74%, 2차 한 달 만에 53.4% 정부가 2025년 1·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서 ‘속도전’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차 추경은 7월 말 기준 74%가 집행돼 목표치를 4%p 초과 달성했으며, 2차 추경도 의결 한 달 만에 절반 이상이 집행됐다.임기근 기획재정부 2차관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1차 관계부처 합동 ‘재정집행 점검회의’에서 이 같...
  3. 내년 대입 수시모집 80%...서울시, 수시 전략 제시하는 입시박람회 개최 서울시가 내년도 대학 수시 모집 비중이 전체 정원의 약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 입시박람회를 개최한다. 9일(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7개 대학이 참여해 1: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입시 전문가의 특별 강연도 진행된다.박람회는 `수시:로 물어봐`라는 이름으로 ..
  4. 미추홀구, 초등학생 대상 `제6회 레이저사격 체험 교실` 성황리에 마무리 인천 미추홀구(구청장 이영훈)는 지난 4일부터 5일간 구청 대회의실에서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6회 레이저사격 체험 교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체험 교실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미추홀구청 사격선수단이 직접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제공해 참가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
  5. APEC 2025 인천시 홍보관·민관 통합전시관`운영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APEC 2025 제3차 고위관리회의(SOM3) 및 제반회의`개최에 맞춰 7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시 홍보관과 민·관 통합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올해 `APEC`의 핵심 성과로 `인구구조 변화 대응`과 `인공지능(AI) 협력`이 선정됨에 따라 인천시는 관련 정책과 지역 산업을 APEC 회원들에게 널리 알리기...
  6. 우리은행, 광복 80주년 기념 최고 연 8.15% 특별 적금 출시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오는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금융그룹과 국가보훈부가 함께하는 특별 금융상품 ‘우리 광복 80주년 적금’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우리 광복 80주년 적금’은 1인 1계좌 가입 가능한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2.0%이며 국가유공자, 독립 유...
  7. 복지부, 2025년 2분기 고령자친화기업 17곳 신규 지정 보건복지부는 8일 2025년 2분기 고령자친화기업 공모 결과 17개 기업을 신규 선정하고, 향후 3년간 총 23억5천만 원을 지원해 내년부터 5년간 60세 이상 근로자 555명을 고용한다고 밝혔다.이번 공모에는 다양한 직종의 34개 기업이 신청했으며, 현장 및 최종 심사를 거쳐 ▲노인친화기업·기관 16곳, ▲노인 채용기업 1곳 등 총 17곳이 선정됐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